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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순천대 78세 만학도 박사 조선호씨

송고시간2015-02-26 13:47

순천대 78세 만학도 박사
순천대 78세 만학도 박사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뒤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선호(78·오른쪽)씨가 지난 25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받고 있다. 2015.2.26 <<순천대>>
kjsun@yna.co.kr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인생이란 무엇을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며,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이고 공부가 끝나면 인생을 즐기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학업에 정진해야 합니다"

국립 순천대학교에서 68세에 입학해 석사 과정을 거쳐 올해 박사 학위를 받은 78세 만학도 조선호씨.

조씨는 지난 25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많은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씨는 2005년 순천대학교 일본어일본문화학과에 입학한 이후 4년 내내 장학생으로 학사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석사와 박사 과정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 전에 그는 상사면사무소, 승주군청, 광주시청, 순청시청에서 근무하며 4·19부터 5·18까지 대한민국 격변기를 몸소 겪어온 40년 경력의 행정 공무원이었다.

조씨가 뒤늦게 공부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수년 전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막내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순천대학교 졸업생인 딸의 흔적을 찾아 순천대를 서성거리던 그는 2005년 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일본어일본문화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배움에 열정을 느껴 대학원에서 일본학 석사에 이어 행정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인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통치이념 및 아이디어 분석'에서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문을 분석해 박 대통령의 통치이념과 새마을 운동에 관해 재조명하는 등 실무 공무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리기도 했다.

조씨는 "사람이 노쇠하면 가장 먼저 나빠지는 신체 부위는 시력과 청력"이라며 "만학도로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으로 훈련한 결과 박사 학위를 받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했는데, 그중 한 가지로 서민들의 애환과 갈증을 대변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순천대학교는 이날 교내 7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1천190명, 석사 128명, 박사 23명 등 모두 1천34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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