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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소설, 영화 '라임라이트'로 어떻게 재탄생했나

송고시간2015-02-11 09:33

'채플린의 풋라이트'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라임라이트'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19세기 말 무대 위 배우를 집중적으로 비추는데 쓰이던 강한 백색광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이 남긴 자전적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라임라이트'는 "어느 발레리나와 광대의 이야기"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왕년의 코미디언 칼베로는 자살을 기도한 무용수 테리를 구해주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이 흐른 뒤 칼베로는 발레리나로 성공한 테리가 라임라이트를 받으며 춤을 추는 동안 숨을 거둔다.

노년에 이른 한 천재가 보여주는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화려한 조명과 쓸쓸한 무대 뒤 풍경이 엇갈리는 작중 세계는 희극과 비극이 뒤섞인 채플린의 굴곡진 인생을 오롯이 담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채플린은 몸에 딱 달라붙는 재킷과 헐렁한 바지를 입고 네모나게 자른 콧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영화 제작에 뛰어들어 '모던 타임스' 등 사회 풍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성공을 거듭했지만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자기 성찰적 시선으로 인생과 예술을 돌아보며 쓴 작품이 바로 '라임라이트'의 바탕이 된 중편소설 '풋라이트'다.

채플린이 남긴 유일한 소설 '풋라이트'와 이 소설이 영화 '라임라이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복원한 책 '채플린의 풋라이트'가 최근 출간됐다.

책에는 채플린이 수정을 하고 비서인 리 코빈이 속기로 수정 내용을 표시한 '풋라이트' 초고의 첫 페이지를 비롯해 채플린이 자필로 쓰거나 수정한 원고, 희귀 사진 150여 점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대표적인 채플린 전문가로 꼽히는 영국의 영화 비평가 데이비드 로빈슨은 왜 '풋라이트'가 시나리오 밑 작업을 위한 자료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소설로 먼저 나오게 됐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데이비드 로빈슨은 '라임라이트' 시사회장에서 만난 채플린에게 매혹돼 평생 그의 예술과 삶을 기리는데 헌신해 왔다.

채플린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와의 첫 만남, 채플린에게 가장으로서의 기쁨을 선사한 우나 오닐(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과의 결혼 생활, 매카시즘의 광풍과 미국의 채플린 흠집 내기 등까지 거장의 다양한 얘기가 담겼다.

이종인 옮김. 시공사. 524쪽. 2만8천원.

채플린의 소설, 영화 '라임라이트'로 어떻게 재탄생했나 - 2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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