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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로빈훗' 통해 우리 현실 이야기할 줄 몰랐다"

뮤지컬 '로빈훗'서 로빈훗 역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로빈훗' 하면 활 쏘고 의적이 등장하는 재밌는 활극이라는 인식만 막연하게 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나라엔 홍길동, 외국엔 로빈훗, 이 정도로요.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로 만들기 싫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로빈훗'은 셔우드 숲에서 활약했다는 의적 로빈훗을 주인공으로 한 중세 영국 설화다. 탐욕스러운 부자들로부터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돕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언뜻 단순한 '권선징악' 이야기로 비칠 법한 내용이지만, 뮤지컬 '로빈훗'에서 주인공 로빈훗으로 열연 중인 배우 유준상(45)은 '로빈훗'이 흔히 짐작하는 '아동 교육용 활극'에 그치는 작품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

유준상 "'로빈훗' 통해 우리 현실 이야기할 줄 몰랐다" - 2

최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난 유준상은 "재미있는 볼거리의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인간 내면에 관한 깊이있는 고민을 전달할 수 있을 만큼 대사 하나하나에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로빈훗'을 소개했다.

"연습 내내 참 힘들었습니다. 뮤지컬 '로빈훗'은 혁명, 인간 정서의 깊은 곳, 영웅에 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거기에 인간적 아픔과 희망의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알던 동화 속 로빈훗과는 달라요. 이런 이야기를 로빈훗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죠."

실제로 뮤지컬 '로빈훗'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맞물려 개막하면서 '연말정산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탐욕스러운 권력자들의 과도한 세금 징수와 수탈에 신음하는 백성들의 고통과 저항을 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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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세금에 관한 이야기, 정말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한 조건 등 지금 우리나라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공연하면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이라며 "단순한 얘긴데 그게 로빈훗을 통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로빈훗이라는 동화가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가슴을 뻥 뚫리게 할 줄은 몰랐죠. 극 마지막의 로빈훗 대사를 할 때 저는 계속 웁니다. '내가 왜 울까' 고민해봤죠. 제가 정치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항상 모니터하는 시민이어서 대사 하나하나가 더 와 닿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회의원들을 초대했느냐고요?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냥 이런 기사들을 읽고서 보러 오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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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훗'은 독일 뮤지컬의 라이선스 공연이지만 상당 부분을 '갈아엎은', 사실상 새로운 작품에 가깝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줄거리는 재창작 수준으로 다시 썼고 새로운 곡도 추가됐다. 유준상은 이런 후일담을 소개했다.

"독일의 원작 작곡가가 공연을 보러 와서는 처음에 참 괴로워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곡인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몇 곡은 더 만들어버리고, 원래 불러야 할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곡을 부르고. 그런데 그 작곡가 아들이 공연을 보더니 '아빠가 한 공연 중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할 말을 잃었다더라고요. 그 아드님 덕분에 로열티 협상도 잘됐다죠. 하하."

'로빈훗'에는 로빈훗과 함께 극의 두 축을 이루는 왕세자 필립 역으로 아이돌 그룹 멤버인 규현과 양요섭이 함께 출연한다.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선배로서 유준상은 그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규현이는 아이돌을 떠나 굉장히 열심히 하는 뮤지컬 배우이고, 잘합니다. '이건 이렇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얘기해주면 그날 바로 보여줄 만큼 습득력이 좋아요. 요섭이는 우리 아들이 이렇게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예의 바르고, 자기 몫을 참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친구죠. 이미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충분한 배우들입니다."

무대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건강한 이미지로 알려진 그는 "나이가 들면서 체중관리가 가장 어렵다. 세끼 중 아침은 거르고 늦은 시각에는 뭘 안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소 독서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독서를 못하면 서평이라도 읽으면서 책을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로빈훗'은 3월29일까지 공연한다.

6만~13만원. ☎ 02-764-7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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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2/0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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