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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또 반복…"사고 대처능력 키우는게 교육 핵심"

송고시간2015-01-13 16:15

에볼라 치료소 그대로 옮겨놓은 국군간호사관학교 훈련장

에볼라 채혈 훈련
에볼라 채혈 훈련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관계자들이 13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 교내에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퇴치활동을 벌일 의료진이 입게될 방호복을 직접 입고 의료진이 받았던 교육훈련을 재연하고 있다. 2015.1.13
youngs@yna.co.kr

(대전=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들것을 이용해 환자를 이동시킬 때 의료진은 항상 들것 옆에 올바르게 서서 이동해야 합니다"

"겉 장갑을 벗기 전 먼저 소독을 진행합니다. 장갑을 벗었으면 다시 한번 소독합니다. 장갑은 한쪽씩 천천히 벗고 다시 한번 소독을…"

13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에볼라 긴급구호대 의료대원 훈련 현장에는 실습을 담당하는 강사진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시에라리온의 기후를 고려해 실내 기온을 한껏 높인 훈련 현장에서 강사진의 주의 사항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훈련대원을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도 답답함이 느껴졌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 내 마련된 에볼라 긴급구호대 훈련현장은 크게 강의 공간, PPE 착탈의·채혈 실습공간, 에볼라 치료센터 훈련장으로 구분된다.

긴급구호대원은 이곳에서 국군간호사관학교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개발한 교육과정을 훈련받는다.

긴급구호대 1진과 2진은 영국으로 1주일간 사전 훈련을 떠나기 전 이곳에서 2박 3일간 매일 10시간이 넘게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3진 긴급구호대원의 교육은 2월 2일부터 시작된다.

에볼라 교육훈련 공개
에볼라 교육훈련 공개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관계자들이 13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 교내에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퇴치활동을 벌일 의료진이 입게 될 방호복을 직접 입고 의료진이 받았던 교육훈련을 재연하고 있다. 2015.1.13
youngs@yna.co.kr

교육 내용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 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 채혈 방법 등이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부분은 실제 근무 상황을 그대로 훈련하고 돌발 사고에 대처 능력을 키우는 작업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와 질병관리본부가 긴급구호대의 현지 적응력을 높이려고 고심한 흔적은 에볼라 치료센터 시뮬레이션 훈련장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긴급구호대원들이 활동할 시에라리온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ETC) 공간을 그때로 본떠 만든 시뮬레이션 훈련장은 의료대원과 환자들의 동선에 따라 저위험 지역(Low Risk Area)과 고위험 지역(High Risk Area)으로 나뉜다.

저위험 지역은 다시 탈의실, 설명구역, PPE 착의 공간(Donning area)으로 분류되고 고위험 지역은 환자 분류 공간(Triage), 의심 환자 공간(Susptect area), 확진 환자 공간(Confirmed area), 시체 보관소(Morgue)로 나누어져 있다.

긴급 구호 대원들은 동료와 짝을 이뤄 강사진의 주문에 따라 PPE를 순서대로 착용하고 몸을 움직여 불편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후 서로의 직책, 이름, 활동 시작 시각을 동료의 앞치마에 큰 글씨로 써넣는 것으로 본격적인 의료 활동을 시작한다.

환자 분류 공간으로 이동한 대원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의심환자를 들것을 이용해 진료 구역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실제 진료 구역을 재연해놓은 공간에서는 수액 치료와 환자의 구토·설사물 처리 방법이 중점적으로 교육된다.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는 오염물질과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 가지 활동을 시작하고 끝낸 다음에는 반드시 환자가 있던 공간, 의료진이 환자와 접촉한 부분을 소독해야 한다.

에볼라 오염도 측정
에볼라 오염도 측정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관계자들이 13일 형광물질을 이용해 방호복에 묻은 에볼라 바이러스 오염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간호사관학교는 이날 유성구 자운대 교내에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퇴치활동을 벌일 의료대가 입게될 방호복을 직접 입고 의료진이 받았던 교육훈련을 일반에 공개했다. 2015.1.13
youngs@yna.co.kr

실제 진료시간보다 진료를 준비하고 소독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시뮬레이션 훈련의 백미는 형광물질을 이용해 PPE에 얼마나 많은 오염 물질이 묻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대원들이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했음에도 형광투시기로 확인한 PPE에는 꽤 많은 형광물질이 전신에 묻어 있었다.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학과장 유명란 중령은 "형광물질이 많이 묻어 있을 수록 오염 물질과의 접촉이 잦았다는 뜻"이라며 "주로 앞치마 밑단에 오염물질이 많이 묻는데 처음 훈련에 참여한 대원들은 뒤쪽에도 오염물질이 묻는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훈련은 강사진의 설명을 꼼꼼히 듣고 수정을 거치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최소 2시간이 걸리며 의료대원들은 하루에 세 번씩 2박 3일간 이 훈련에 참여한다.

첫날 훈련에 참여한 대원은 오후 8시가 다되서 끝나는 높은 훈련 강도와 긴장감 탓에 녹초가 되기 일쑤라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의료대원들의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훈련을 전담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은희 감염병감시과장은 "의료 현장에서 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문제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이라며 "훈련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라고 강조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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