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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즉흥성·사람냄새·정을 보여주고파"

송고시간2015-01-09 17:39

KBS '1박2일'·tvN '꽃보다' 시리즈 이어 '삼시세끼' 히트"삼시세끼 어촌편, 농촌편과 색깔 달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현장에서 보면 굉장히 얄미워요."(차승원)

"이건 국민적 대사기야."(이서진)

다들 그를 향해 투덜대면서도 막상 그가 손을 내밀면 덥석 잡기 바쁘다.

KBS 2TV '1박2일'이 낳은 스타이자 이제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나영석 PD를 두고 하는 말이다.

tvN으로 이직한 이후 해외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로 히트를 친 나 PD는 작년 하반기 선보인 밥상 예능 '삼시세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홀렸다.

주인공인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의 시골집에서 소박한 밥 한 끼 지어 먹는 모습이 전부였음에도 '삼시세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포인트는 즉흥성, 사람 냄새, 정, 재미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나 PD의 구상이 이번에도 통한 덕이다.

가을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나 PD는 새해를 맞아 서해의 외딴 섬 만재도로 무대를 옮겼다.

'삼시세끼'의 번외편인 '삼시세끼- 어촌편' 촬영을 위해서다. 만재도는 나 PD가 '1박2일'을 연출하던 지난 2010년 가을 '원시의 섬' 테마의 여행 무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방송을 일주일 앞둔 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 PD는 굳이 만재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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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농촌편을 만들면서 (자급자족 생활이) 산촌에서 가능하면 어촌에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어촌이 많잖아요. 그런데 굳이 만재도를 고른 이유는 외딴 섬에 고립된 출연자 3명이 기대하고 의지할 곳은 서로밖에 없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해서요. 그래서 정선보다 더 응축된 생활의 재미나 맛을 느낄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나 PD의 러브콜에 응해 만재도 임시 주민이 된 이들은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장근석이다.

나 PD는 출연진 구성에 대해 "농촌편이 (요리가 어설픈) 이서진과 옥택연의 분투기였다면 어촌편은 좀 다른 색깔로 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차승원 씨를 예전에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음식에 대한 조예가 굉장히 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어촌편은 밥상을 준비하는 건 농촌편처럼 힘들더라도 잘 해먹는 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차승원 씨에게 출연을 제안했더니 재미있겠다면서 흔쾌히 응했죠."

제작발표회 초반에는 "나영석이라는 출중한 선장 때문에 출연했다"고 말했던 차승원은 이야기 끝에 "재료도 없는데 나 PD가 무엇을 해 달라,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요구하는 게 많아서 짜증이 났다"면서 웃음 섞인 불평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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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PD가 '1박2일' 연출 시절부터 눈독을 들였다는 유해진은 워낙 평소 캠핑을 좋아해 섭외했다고.

'아시아의 프린스'로 불리는 배우 장근석을 낙점한 이유는 "차승원 씨와 유해진 씨를 도울 잡부가 필요해서"라는 게 나 PD의 설명이다.

나 PD는 "장근석에게 고품격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려는데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그 덕분에 지금 수월하게 촬영 중"이라면서 웃음을 보였다.

옆에 앉은 '장 셰프' 장근석은 "(영국의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마늘도 까면서 항상 셰프 자리를 노려 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보니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맛보기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3명의 출연자가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 속에서 음식재료를 구하려고 갖은 시련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계획된 분량의 3분의 2 정도 촬영을 마친 현재는 다들 만재도 생활에 꽤 적응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공동 연출인 신효정 PD는 "차승원 씨는 주부습진을 넘어서 손이 갈라질 정도로 고생했다"면서 "유해진 씨는 원래 생선을 무서워하는데 이제 감성돔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 PD에게 농촌편에 이어 어촌편 출연진도 남자 일색인 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그는 "'삼시세끼'는 출연자들만큼이나 공간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촌편 촬영지로 만재도를 먼저 낙점한 뒤 출연자를 고민했는데 여성이 일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어촌 일이 남자가 하기에도 쉽지 않은데다 겨울이라는 환경도 굉장히 혹독하다는 것.

농촌편이 개성 넘치는 게스트로 눈길을 끌었던 터라 어촌편도 어떤 게스트가 등장할지 관심이다.

나 PD는 "서울과 워낙 멀고 배타는 일도 쉽지 않아서 자주 손님을 모시지는 못해도 즐거움을 주는 깜짝 손님들이 종종 찾아오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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