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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기본 안지키고 위기대처 미흡해 피해 커져(종합)

열어둔 해치로 유입 바닷물 배수 안돼…파손 배출구 방치퇴선명령 않아 침몰 직전에 전원 탈출시도…구조 골든타임 놓쳐
501오룡호 침몰 수사 발표
501오룡호 침몰 수사 발표501오룡호 침몰 수사 발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0일 부산시 영도구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서 501오룡호 침몰사건 전담반이 침몰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이달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는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선체로 들어왔지만 제때 배수되지 않아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선원들이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파손된 선체를 방치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수사를 맡은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0일 밝혔다.

이날 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발표한 생존선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려 있어야 할 방파문이 폐쇄되면서 갑판에 바닷물이 고였다.

여기에다 잡은 명태를 선별하는 공간인 피시폰드(fish pond)가 열리면서 10여 차례에 걸쳐 많은 바닷물이 들이쳤다.

바닷물의 충격으로 피시폰드와 어획물 처리실 사이 나무 격벽이 파손되면서 처리실 쪽으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획물이 처리실 배수구를 막아 처리실에 들어찬 물이 배수되지 않았다.

여기에다 해치문에 그물이 끼면서 10㎝ 정도 틈이 생겨 바닷물이 계속 들어와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어획물 처리실과 연결된 타기실까지 침수되면서 조타기가 고장 나 배가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간부 선원이 엔진을 끄면서 배는 자력 항해를 못하게 됐다.

501오룡호 침몰 수사 자료
501오룡호 침몰 수사 자료(부산=연합뉴스) 30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501오룡호 침몰사고 원인 수사 내용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자료.

오른쪽으로 기운 선체를 바로 잡으려고 오른쪽에 있던 연료유와 어획물을 왼쪽으로 옮겨 선박 복원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부산해양서는 설명했다.

인근 선박에서 지원받은 배수펌프로 물을 빼 선체가 일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오른쪽에서 큰 파도를 맞으면서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오물 배출구를 통해 많은 양의 바닷물이 선체로 들어온 때문이었다.

이현철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오룡호 수사전담반 팀장은 "올해 9월께 조업 중에 파도를 맞아 오물 배출구 덮개가 파손됐는데 수리하지 않아 바닷물 유입을 막고 오물만 배 밖으로 배출하는 오물 배출구가 기능을 상실, 많은 양의 바닷물이 선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선장은 끝까지 퇴선명령을 하지 않았고 침몰 직전 러시아 감독관과 갑판장, 처리장이 선원 모두 구명동의를 입게 하고 나서 조타실로 모이게 했지만 배가 빠르게 기울어 인명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감독관과 생존한 외국인 선원 6명은 구명 뗏목 3개를 터뜨려 잇고 나서 바다로 뛰어들어 생존했지만 다른 선원들은 제때 탈출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이라고 생존 선원들이 진술했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이 팀장은 사조산업이 추가로 받은 쿼터 때문에 무리한 조업을 지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고 선체 결함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오룡호 침몰사고도 기본을 제대로 지키고 비상상황에 제대로 조치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룡호, 기본 안지키고 위기대처 미흡해 피해 커져(종합) - 3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오룡호는 제때 피항하지 않았고 높은 파도가 치는데 피시폰드 해치를 열어둔 것을 첫 번째 사고 원인으로 부산해양서는 꼽았다.

해치를 열면서 10여 차례에 걸쳐 많은 양의 바닷물이 피시폰드로 들어왔고 나무 격벽이 파손되면서 어획물 처리실과 타기실까지 바닷물이 유입돼 선박이 자력 운항불가 상태에 빠졌다고 생존 선원들은 진술했다.

타기실에 물이 들어와 조타기가 고장 나자 한 간부 선원이 엔진을 끈 것도 치명적인 실수였다.

엔진이 꺼지면 배는 큰 파도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룡호 왼쪽에 있는 오물배출구 덮개(shutter type)가 파손돼 많은 바닷물이 선체로 들어온 것도 선박 복원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선장이 끝까지 배를 지키려고 퇴선명령을 하지 않은 것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해양서는 지적했다.

마지막 순간 기관장에 이끌려 선장이 퇴선한 것으로 생존 선원들은 진술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퇴선명령을 했다면 많은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존 선원들은 말했다고 부산해양서 수사팀은 전했다.

사조산업은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춘 해기사(간부선원)들을 오룡호에 태우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해양서는 사조산업을 상대로 자격이 떨어지는 선원들을 배에 태운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osh998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2/30 13: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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