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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검찰, 미국 라디오 지국 압수수색

송고시간2014-12-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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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 검찰이 26일(현지시간) 수도 바쿠에 있는 미국 라디오 방송국인 'RadioFreeEurope/RadioLiberty'(RFE/RL) 지국을 급습해 파문이 일고 있다.

RFE/RE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검찰 직원과 경찰관 등 10여명이 자사의 바쿠 지국에 들이닥쳐 직원들을 내보내고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E/RE에 따르면 검찰은 RFE/RL의 바쿠 지국을 폐쇄하라는 법원의 결정문을 갖고 있으며 외국자본으로 운용되는 기관들에 대한 수사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은 문서와 인사 기록 등을 요구하면서 한 때 직원 20여명을 한 사무실에 가둬두기도 했으며, 지국에 있는 컴퓨터들을 압수했다.

검찰은 최근 수개월간 국제적 비정부기구인 IREX와 NDI, 옥스팜 등의 아제르바이잔 지부에 대한 수사를 벌여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이들 비정부기구는 결국 폐쇄했다.

검찰은 3주 전 RFE/RL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카디자 이스마일로바를 전 동료의 자살을 유도했다는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당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라미즈 메디예프 실장은 이스마일로바가 아제르바이잔 사회의 유명 인사에 대해 파괴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외국 비밀 기관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마일로바의 지지자들은 검찰이 정치적 동기로 수사를 벌였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고, 국제앰네스티는 "표현의 자유 권리를 실현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됐다"며 이스마일로바는 양심수라고 말했다.

RFE/RL은 미국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라디오로 이란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등 21개국에서 28개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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