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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테러 배후 파즈룰라는 서구식교육 배척론자"

송고시간2014-12-18 22:53

라디오 선동방송 운영하다 파키스탄탈레반 지도자 올라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파키스탄 학교에서 148명이 사망한 테러의 책임자로 지목된 마울라나 파즈룰라 파키스탄 탈레반(TTP) 최고지도자가 유사한 테러 공격을 다시 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18일(현지시간) 정부군의 탄압에 더 강력한 보복으로 맞선다는 TTP의 비틀어진 논리가 파키스탄 페샤와르 학교 테러를 불렀다며 최고지도자인 파즈룰라의 야심을 배경으로 진단했다.

파즈룰라는 서구식 학교와 여성에 대한 교육을 악으로 여겨 지난 2012년에도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 암살을 지시했던 배후로도 알려졌다.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지방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선동하는 불법 라디오방송을 운영했던 파즈룰라는 지난해 전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TTP 최고지도자로 추대됐다.

그는 야전 지휘관 출신이 아닌 약점에도 라디오 선동방송을 통해 구축한 지지기반을 통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파즈룰라는 이 때문에 전투보다는 홍보에 더 관심이 많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조직원 앞에 설 때 두건을 착용하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드다디처럼 신비주의를 내세우지도 않고, 아프리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 만큼 과격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과거 파즈룰라를 인터뷰했던 BBC 기자는 파즈룰라가 타고난 현장 지휘관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영감을 불어넣는 능력만큼은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가 파키스탄 탈레반의 수장이 될지는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농부의 아들이었던 파즈룰라는 이슬람 반군의 딸과 결혼한 것을 계기로 지하드 운동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시작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반 서방, 반 테크놀로지를 표방하는 무장투쟁 논리를 설파해 탈레반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물라 라디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여성 교육 척결을 주장하고 서방국이 지원하는 예방접종에는 음모가 있다고 선동했다. 2007~2009년에는 직접 무장세력을 이끌며 거점을 확대했다.

TTP는 파키스탄 정부가 소탕작전을 강화하면서 지난 9월 3∼4개 강경 분파가 생겨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고위 인사 16명이 이달 초 아프간에서 이번 테러를 논의했으며 파즈룰라는 여전히 아프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북와지리스탄에서 TTP 소탕작전을 전개해 1천100명 이상을 사살한 데 이어 페샤와르 학교 테러를 계기로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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