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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폭풍우로 정전·교통마비…일부 이틀째 휴교(종합2보)

송고시간2014-12-12 14:52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 정전…오리건주서 1명 사망

美서해안 폭풍우…곳곳에 물난리
美서해안 폭풍우…곳곳에 물난리


(AP=연합뉴스) 미국 서해안에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곳곳에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에서 한 주민이 갑자기 강으로 변한 쇼핑센터 주차장을 카약을 이용해 빠져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미국 태평양 연안에 11일(이하 현지시간)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샌프란시스코 도심 등 곳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도심 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직장인들이 대피하고 전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컸다.

◇ 도심 전력공급 중단…강풍·침수 피해 잇따라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부 지역의 전력·가스 회사 PG&E의 고객 28만7천명이 이날 정전을 겪었고, 일몰 약 1시간 40분 후인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3만5천명이 전력을 쓰지 못했다.

정보기술(IT)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의 초고층 오피스 빌딩과 호텔 등 수십 곳이 오전 한때 정전을 겪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장인 수천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재난 영화 '타워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스트리트 555'(옛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세계 본부 건물)도 한때 조명이 꺼져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정전 피해를 겪은 PG&E 고객은 7만명에 달했다.

심한 바람이 불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전차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거목이 쓰러질 줄 누가 알았나
이런 거목이 쓰러질 줄 누가 알았나


(AP/베이에리어뉴스그룹=연합뉴스) 강한 폭풍우가 미국 서해안을 강타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거대한 오크나무가 쓰러지면서 자동차를 덮쳐 자동차 지붕과 유리창이 박살나 있다. 다행히 차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

광역권의 전철 시스템인 바트(BART)와 통근 열차 캘트레인은 출근 시간대에 잇따라 출발 지연과 연착을 겪었고, 정전으로 몽고메리스트리트 역이, 홍수로 샌브루노 역이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 지역에서는 물에 잠긴 도로 곳곳에 텅 빈 버스, 전차, 승용차가 버려져 덩그러니 서 있는 광경도 흔했고, 바람에 떨어져 나간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이 통행을 방해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I-280 고속도로 일부와 샌프란시스코의 엠바카데로 항구도 침수로 폐쇄됐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을 오가는 통근 여객선 서비스와 관광객을 위한 알카트라스 유람선 운행도 중단됐다.

실리콘밸리의 관문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취소, 지연, 연착이 잇따랐다.

전력 공급 문제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페라단·발레단 등 시청 근처에 밀집한 예술기관의 홈페이지와 전산·예매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연주장인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 정전이 계속되는 바람에 이날 저녁에 예정됐던 버트 바카락과의 협연을 취소했다.

◇ 상당수 학교 휴교…곳곳에 인명피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마린 카운티 등의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산하 학교들이 휴교토록 전날 지시했다. 이 지역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이 지역 학교 대부분은 12일 정상 수업을 재개키로 했으나,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 카운티의 일부 학교는 13일 휴교키로 했다.

오리건 주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지면서 텐트에서 자고 있던 40세 노숙자 남성이 이에 깔려 숨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가지고 나왔지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가지고 나왔지


(AP=연합뉴스) 미국 서해안에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곳곳에서 물난리가 발생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대로에서 한 운전자가 갑자기 들이닥친 물로 자동차 시동이 꺼지자 손으로 밀고 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북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의 소도시 힐즈버그에서는 침수된 도시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져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지역 주민이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영상과, 물바다가 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보트를 타거나 수상스키를 하는 등 물놀이를 하는 영상 등이 인터넷으로 퍼졌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샌타크루즈에서는 25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초등학생 1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새너제이에서는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의 지붕이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해 매장이 폐쇄되고 직원들과 고객들이 대피했다.

◇ 비구름대 미국 서부 내륙으로 이동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중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 폭우와 폭설을 내렸으며,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도 이날 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북부는 일부 지역에서 태풍과 맞먹는 시속 126km의 바람이 불었으며,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는 최대 풍속이 자그마치 시속 237km에 이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서해안의 빅 서에서는 이날 단 3시간만에 11.4 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렸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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