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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의 고백 "행복하냐고요?…공부때문에 힘들어요"

송고시간2014-12-08 05:05

초록우산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 보고서

초등생의 고백 "행복하냐고요?…공부 때문에 힘들어요"
초등생의 고백 "행복하냐고요?…공부 때문에 힘들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92.7%가 사교육을 받고 있고, 일주일에 평균 42.2시간을 공부한다는 실태조사가 나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어린이 연구원' 김광현군 등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 보고서를 보면 어린이들은 과도한 공부 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직접 쓴 하루 일과표. 2014.12.8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
nomad@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10명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고개를 저으며 "아니,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삶의 무게를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 중 서울 계성초등학교 5학년 김광현군 등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아이들이 불행한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재단은 지난 3월 김군 등 초등학교 5∼6학년생 23명을 '어린이 연구원'으로 선발해 각자 인권 이슈를 연구하도록 했다.

전문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사전연구·실태 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을 거쳐 만들어진 보고서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인 110명 가운데 34명(30.9%)은 '자유시간이 짧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지나친 사교육 때문이었다.

학교 정규교육 외에 학원, 학습지, 과외 등 사교육을 한다고 답한 어린이는 102명(92.7%)에 달했다.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02명의 일주일간 공부 시간은 학교 정규교육 시간인 30.8시간을 포함해 평균 42.2시간이었다. 이들 중 41명(40.2%)은 '정규교육 외 공부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3분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연구학회의 어린이 권장 취침시간인 9∼10시간에 비해 1시간 30분 정도 모자란다.

일례로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의 일과는 오전 2시 30분 취침, 오전 7시 기상, 오후 3시 하교, 오후 6시까지 영어학원, 오후 10시까지 수학학원, 이후 숙제·피아노·한자·중국어 공부 등으로 빽빽했다.

'공부를 위해 ○○까지 해봤다'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3시간밖에 안 자기', '학원에서 하루 보내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등 문답만 보면 고등학생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험도 털어놨다.

어린이들은 인터뷰에서 과도한 학업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고,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님한테 혼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김군 등은 "어린이들이 원치 않는 학습에 치중하다 보니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시험을 줄이고 경시대회는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하는 한편 학교·학원 숙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 자신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초록우산은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책으로 발간해 전국 어린이 관련 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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