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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스티븐 호킹을 있게 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송고시간2014-12-05 10:48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1963년 영국 케임브리지. 다소 괴짜인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 분)은 우연히 파티에서 마주친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점점 깊어지던 어느 날, 컵을 쏟고 펜을 떨어뜨리는 등 조금씩 신체 이상을 보이던 스티븐 호킹은 급기야 길에 쓰러지고 만다.

그는 의사에게 '운동신경원 질환'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일명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의 평균 생존 기간은 고작 2년.

스티븐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에 절망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하지만 제인은 남은 시간만이라도 곁에 있겠다며 스티븐의 부모도 만류하는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새영화> 스티븐 호킹을 있게 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2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이 내놓은 신작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영국이 낳은 천재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첫 부인 제인 와일드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역사에 길이 남을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업적을 부각하기보다 그런 업적이 가능하도록 그를 지지해주고 뒷받침해 준 제인 와일드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정을 즐기던 활기찬 대학 생활부터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반열에 오른 40대 중반까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녀 3명을 낳고 함께 한 이들 부부의 행복한 일상은 마치 오래전에 찍어 둔 홈비디오 영상을 돌려 보는 것 같다.

제인의 헌신이 깊어질수록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스티븐 호킹의 연구도 탄력을 받는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어찌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탐구하며 우주의 속내를 파고든 스티븐 호킹이지만 정작 곁에 있는 제인의 속마음을 우주만큼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여자라는 수수께끼는 끝내 풀지 못한 스티븐 호킹은 실제로 2012년 한 과학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요즘 무엇을 생각하면서 지내느냐"는 질문에 "여자. 그들은 완벽한 미스터리"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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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2012)에서 '마리우스'로 분했던 에디 레드메인은 이번 영화에서 병이 악화할수록 점차 각종 동작이 어려워지고 신체가 왜소해지는 스티븐 호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냈다.

실제 스티븐 호킹의 눈썹 움직임까지 철저히 연구한 그의 열연 덕분에 영화는 마치 태엽을 감듯 시간을 되돌려 스티븐 호킹이 루게릭병을 선고받기 전으로 날아가 20여 년간 그의 곁에서 일상을 담담히 담아 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린 뭔가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극중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역경을 이겨낸 그와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한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이었던 제인의 사랑은 묵직한 감동을 준다.

단아하면서도 강인한 제인의 매력을 소화한 펠리시티 존스의 존재감도 빛난다.

사랑을 다룬 영화답게 만남과 이별, 새로운 만남을 다루지만 사실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아니다. 40대 중반까지의 모습만 다루다 보니 스티븐 호킹이 제인과 이혼한 뒤 다시 결혼한 간호사 엘레인에게 폭행당하고 끝내 이혼한 아픈 과거는 영화 속에 없다.

'더 킹'(2008), '맨 온 와이어'(2010)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마쉬가 메가폰을 잡았다.

12월10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1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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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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