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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구리왕'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6일 별세한 구자명(62) LS니꼬동제련 회장은 LS니꼬동제련을 세계 정상급의 비철금속기업으로 키워낸 국내 동(구리) 산업의 선구자다.
1983년 미국 정유회사인 셰브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구 회장은 LG정유(현 GS칼텍스), LG상사[001120],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등을 거치며 글로벌 경영감각을 익혔다.
2003년 LG그룹에서 LS그룹이 분리될 때는 주주 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구 회장은 2005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한 뒤 경영 혁신을 통해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전기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 도시광산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취임 전 2조원대이던 LS니꼬동제련의 매출액은 2012년 4배 이상인 9조원대로 늘었다.

이에 멈추지 않고 구 회장은 '세계 금속산업의 글로벌 리더기업'이 되자는 비전과 함께 2020년 매출액 20조원, 세전이익 2조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대외활동에도 열정적이었다. 2005∼2008년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 이사로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 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2010년 LS니꼬동제련과 아산병원, 풍산[103140]이 참여한 동항균성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2011년에는 가두리 양식장의 동합금 어망 테스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공로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 세계 동 생산·가공·거래·교역기업 단체인 코퍼클럽으로부터 동 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코퍼맨'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이었으며, 아시아인으로는 세번째였다.
하지만 구 회장은 건강 문제로 품었던 꿈과 뜻을 다 이루지는 못했다.
구 회장은 2007년과 2011년 담도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상하고 쾌활한 리더로 기억된다.
수시로 작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애환에 귀를 기울였으며, 직원 채용 때는 빠짐없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건강이 나빠져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해의 코퍼맨' 시상식에 갈 수 없었던 구 회장은, 영상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영상을 부인인 조미연 여사에게 헌정해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1/27 10:04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