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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순수했던 친구들 기억하며 썼어요"

전태일문학상 수상작 '나무에게서 온 편지'의 하명희씨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제22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인 '나무에게서 온 편지'(사회평론)는 1991년 5월 투쟁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 5월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80년대 운동권을 다룬 후일담 소설은 이미 많이 나왔지만 '고등학생 운동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은 흔치 않다.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빠질 수 있는 편파적인 도식성, 일방적인 분노, 주관적인 낙관주의 같은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은 하명희(41) 작가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18일 연합뉴스에 "80년대 운동권 세대는 민주화를 쟁취했다는 사회적 평가가 있는데 1991년 5월 투쟁을 겪은 세대는 자신들이 무엇에 가담했는지 스스로 증명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다시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1990년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작가의 삶을 바꾼 것은 난지도에서 주민등록증 없는 아버지와 사는 중학교 학생으로부터 우연히 받은 편지 한 장이었다.

"난지도에 사람이 산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도 있구나',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지요."

'나무에게서 온 편지'의 원제목은 '패륜아들'이었다.

"왜 우리는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언론으로부터 '패륜아'로 낙인찍혀야 했으며 왜 우리들은 길고 오랜 침묵을 지켜야 했는지를. 당시 해직되었던 전교조 선생님들도 복권이 되었는데 그때 학교에서 쫓겨났던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왜 아무도 그들의 삶을 물어주지 않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머리로 계산하기보다는 순수하게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사회적으로 '패륜아'로 싸잡아서 비난받으면서 그 순수함이 소멸되듯이 사라져버려 상처가 컸던 것 같다"면서 이 소설이 뿔뿔이 흩어졌던 그 친구들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온 작가는 2009년 택배 청년의 하루를 그린 단편 '꽃 땀'으로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1991년 5월 순수했던 친구들 기억하며 썼어요" - 2

yunzh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1/19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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