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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고위급 접촉 불투명해지나…北 의도 주목>

南 태도변화 압박용 가능성 커…불발 가능성도 배제못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북한이 16일 남북 군사당국 접촉의 전말을 공개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정부가 이달 말로 제안한 접촉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13일 보낸 대북 전통문에서 오는 30일 2차 고위급 접촉을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이날 돌연 군사당국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보인 태도를 비난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 무산을 경고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열린 군사당국 접촉에서 북한이 "남측의 무례 무도한 처사와 고의적인 도발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인내와 아량을 표시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조건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됐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했다.

중앙통신은 "2차 고위급 접촉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개선 분위기부터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금 쌍방이 최선을 다해 관심해야 할 것은 정세를 긴장시키고 불신과 대결을 조장시키는 적대행위를 철저히 중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해상에서의 군사 충돌과 대북전단 살포를 '적대행위'의 대표적인 예로 강조했다.

일단 이날 북한의 전말 공개는 고위급 접촉 개최 합의를 당장 깨겠다는 것보다는 우리측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우리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을 매개로 자신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세 전환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의 전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해 남측을 압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태도와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있고 2차 고위급 접촉에도 나름 관심을 가졌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 경색될 경우 2차 고위급 접촉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몇몇 보수단체들은 오는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 전단 10만장을 뿌리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전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 만약 살포가 된다면 북한의 반발은 물론이고 지난번 고사총 발사 같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서해 상에서의 군사 충돌도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지금 북방한계선(NLL)과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있어 남측이 자신 입장만을 고집하는 걸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상호 불신이 개선되지 않으면 2차 고위급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는 북한의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일단 우리측의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 제의에 대한 답을 곧바로 주지 않은 채 우리 정부의 움직임 등 남측 내 동향을 한동안 지켜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0/16 23: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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