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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무용가 "디트로이트 재건 원동력 되겠다"

송고시간2014-10-15 14:45

'아트랩제이' 정주리 대표, 나이트재단서 10만달러 지원금 받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 씨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4.10.15 chicagorh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 씨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4.10.15 chicagorh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텅 빈 디트로이트에서 제 꿈의 실현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춤'을 매개로 디트로이트에 사람들을 불러모으려고 합니다."

미국 생활 5년 째, 디트로이트에 정착한 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은 한인 여성 무용가 정주리(32)씨가 '파산 도시' 디트로이트를 국제적인 '무용 축제 도시'로 활성화하겠다는 기획으로 64년 역사의 '나이트재단'(Knight Fonudation)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1천만원) 지원금을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씨는 15일 시카고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디트로이트 재건에 일조하고 싶다. 한국 무용계 인재들에게 미국 진출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예술단체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를 맡고 있는 정씨는 지난 7일 발표된 제2회 '나이트 아트 챌린지'(Knight Arts Challenge) 최종 수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금은 나이트재단이 디트로이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조성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오른쪽)씨와 나이트재단 데니스 스콜 부회장. 2014.10.15 << 정주리씨 제공 >>
chicagorh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오른쪽)씨와 나이트재단 데니스 스콜 부회장. 2014.10.15 << 정주리씨 제공 >>
chicagorho@yna.co.kr

나이트재단은 1천여 지원자 가운데 최종 58명을 선발, 기획 규모에 따라 최소 5천 달러(약 540만원)부터 최고 25만 달러(약 2억7천만원)까지 총 248만 달러(약 27억원)를 지급했다.

정씨는 "세계 도시와 디트로이트 간 교환 공연을 추진하고 차세대 유망주들을 육성하겠다"며 "무용 전용 중소극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2008년 경희대 무용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뉴욕으로 향했다.

그는 "1년간 오디션을 본 끝에 무용단에 입단했으나 현실은 고달프기만 했다. 원래 안무를 하고 싶었는데 경제적 뒷받침이 안 되니 어려웠다"며 "식당 웨이트리스 인터뷰에서 마저 떨어지자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디트로이트에서 온 현재의 남편 이창일(33)씨를 만났다. 크라이슬러 자동차 디자이너인 이씨는 정씨에게 디트로이트의 발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인터뷰에 동행한 이씨는 "아내를 디트로이트로 오게 만들려는 흑심도 작용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결혼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왼쪽 여섯 번째)씨가 '아트랩제이' 2주년 갈라공연 후 단원 및 후원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0.15 << 정주리씨 제공 >> chicagorh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디트로이트 '아트랩제이'(ArtLabJ) 대표 정주리(32·왼쪽 여섯 번째)씨가 '아트랩제이' 2주년 갈라공연 후 단원 및 후원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0.15 << 정주리씨 제공 >> chicagorho@yna.co.kr

정씨는 2012년 8월 디트로이트로 터전을 옮겨 '아트랩제이'를 설립하고 현지 아티스트 지원에 나섰다.

디트로이트가 파산 국면으로 치닫던 최악의 시기였다. 그러나 정씨는 "내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모두가 꺼리던 디트로이트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빈 건물을 빌려 두달에 한번 정기 공연을 하고 6개월에 한번 인근지역 무용단을 초청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뉴욕에서 유명 무용수들을 불러와 워크숍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꾸준히 연락하니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이제 학생들이 진로 상담을 해오고 단체들이 페스티벌과 공연 문의를 해온다"고 뿌듯해 했다. 지난달에는 '테드엑스'(TEDx) 디트로이트에 초청돼 공연도 했다.

정씨는 "요즘 디트로이트는 도시 곳곳이 공사로 정신없다. 젊은이들도 유입되고 있다"며 파산 선고와 함께 바닥을 쳤던 디트로이트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디트로이트가 한때 미국의 '자동차 메카'로 명성을 구가한 도시답게 '오페라하우스', '뮤직홀' 등 대형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며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올만한 이유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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