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전단 향해 고사총 발사…軍, 기관총 대응사격(종합3보)
송고시간2014-10-10 21:43
연평도 이후 4년 만에 北총탄 우리 민간지역 떨어져…"피해 없어"軍, K-6 기관총 40여발 등 응사…남북간 2차 총격전도 벌어져 한때 '진돗개 하나' 발령, 9시부로 해제…군, 대북감시 유지

(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에서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사격한 실탄이 떨어져 움푹 패인 자국(붉은색 동그라미)이 보이고 있다.
(서울·연천=연합뉴스) 김귀근 홍지인 최재훈 기자 = 북한이 10일 오후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14.5㎜ 고사총 10여발을 쏴 일부 탄두가 우리측 지역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쏜 총탄이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K-6 기관총 40여발을 인접 북한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를 향해 대응 사격했다. 이후 남북 GP 사이에 2차 총격전도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께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전단)을 띄운 후 오후 3시55분께부터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간헐적으로 청취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오후 4시50분께 민간인통제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약 5㎞ 떨어진 민통선 아래 남쪽의 연천군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에 북한군의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군과의 교전은 지난 2010년 10월 강원도 화천지역 GP에서의 총격전이 마지막이고, 북한이 쏜 총탄이 우리 측 민간인까지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4년여 만이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오후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발사한 14.5㎜ 고사포와 유사한 고사포. 북한의 고사포 부대는 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최근 전방에 배치된 고사포는 포신이 2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안남도에 근무하는 여성항공고사포부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 군은 북한군 총탄이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오후 5시30분부터 6차례 대북 경고방송을 한 뒤 5시40분께부터 인근 북한군 GP 일대에 12.7㎜ K-6 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가했다.
대응 사격은 적 도발 원점 미식별시 인근 지역의 적 GP를 향해 발사하도록 한 매뉴얼에 따라 이뤄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있은지 10여분 뒤인 오후 5시50분께 북측으로부터 아군 GP 상공으로 총성 수발과 함께 개인화기 총탄이 날아온 것으로 관측이 됐으며, 이에 맞서 우리도 적 GP 지역으로 소화기 10여발을 다시 쐈다고 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오후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발사한 14.5㎜ 고사포 사격에 우리 군이 대응사격한 K-6 중기관총. 사진은 육군 제22보병사단 장병들이 지난 2011년 10월 강원도 고성군 공용화기사격장에서 K-6 중기관총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오후 6시10분 연천 일대 부대에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상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오후 9시부로 이를 해제했다.
합참은 "이번 상황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으며 전방 지역에 경계 및 감시 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특별한 동향은 없지만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화력 응사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저쪽은 조용한 상태"라고 전했다.
상황 발생 당시 민통선 부근 군부대의 전망대 등에 있던 민간인은 즉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총격에 앞서 이날 오후 1시50분께 연천군 중면 소재 야산에서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씨가 대북전단 132만장을 풍선 23개에 실어 북한 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 오전 11시께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ljungberg@yna.co.kr,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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