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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아시안게임이 인천에 남긴 명암은>

안전한 대회, 남북화해 발판, 친환경 대회 구현경기장 건설 등 대회 관련 부채 1조원…시 재정 압박
<아시안게임> '자카르타에서 만나요'
<아시안게임> '자카르타에서 만나요'(인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2014.10.4
saba@yna.co.kr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최도시 인천으로서는 2005년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뒤 숨 가쁘게 이어진 레이스의 결승선을 9년 만에 통과하게 됐다.

인천시는 무엇보다도 대회 최대 목표로 삼았던 '안전한 대회'를 실현했다는 점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대회 때보다도 강조된 상황에서 인천시는 안전사고·화재·테러 등 별다른 사고 없이 대회를 무난하게 치러 안전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아울러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대회'를 완성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응원단이 끝내 참가하진 않았지만 북한 선수들이 대한민국 인천에서 시민의 열띤 응원 속에 세계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까지 대회 폐회식에 참가하는 등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대회는 또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0)로부터 친환경 국제인증을 받는 등 저탄소 친환경 대회로 치러졌다는 특징을 남겼다. 국제 스포츠 행사가 ISO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사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유일했다.

조직위는 저탄소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대회 기간 배출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대회 운영에 역점을 둬 왔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는 스포츠 약소국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치러졌다.

인천시는 대회 유치 때 약속한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인당 GDP 1만달러 미만 국가의 스포츠 유망주들을 인천으로 초청, 육성했다. 지원 대상국가에 지도자를 파견하고 장비를 지원하며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도모했다.

7년간 총 2천만달러(약 2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바바무라토바 굴바담이 여자 유도 52kg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그간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보았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 덕분에 도시 경관과 도시 구조가 국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도 얻었다.

17개 경기장이 신설되면서 체육시설·문화공연시설과 함께 도로 교통망과 녹지도 대폭 확충됐다.

<아시안게임> 16일간의 열정은 끝났다
<아시안게임> 16일간의 열정은 끝났다(인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4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16일간 타올라 왔던 성화가 꺼지고 있다. 2014.10.4
hkmpooh@yna.co.kr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개최지라는 지명도에 힘입어 인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지역 수출상품의 부가가치와 신뢰도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상이 마라톤·사이클 경기 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된 것만으로도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긍정적 효과와 대조적으로 개최도시 인천이 짊어져야 할 재정 부담은 자못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인천시는 경기장 건설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의 원금을 내년부터 갚아야 한다.

시는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총 1조7천224억원의 예산을 썼다.

이 중 4천677억원(27%)은 국비 지원을 받아 충당했지만, 나머지 1조2천523억원(73%, 기타 24억원 제외)은 시비로 마련해야 한다.

도시철도 건설 사업비 등 기존 채무까지 더하면 내년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해 5천400억원을 갚아야 한다. 2019년까지 매년 약 5천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며 하루 이자만 11억원에 이르는 절박한 상황이다.

시는 2018년까지 지방채 발행을 중단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부채 감축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가용 재원 부족으로 각종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신설 경기장 확충으로 체육시설과 문화공연 시설이 늘어났지만 유지·보수에만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시 재정을 짓누르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시는 경기장에 영화관·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을 적극 유치, 수익성을 높이며 부채 상환에 힘을 보탤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경기장 주변에 상업시설이 중복된 탓에 원활한 투자를 끌어낼지 불투명하다.

인천시는 어차피 아시안게임 개최로 단기적인 결실을 얻기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를 노려야 했다며 아시안게임 사후 대책 마련을 세우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정례회의에서 "불과 16일간 대회를 치르려고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다"며 "88올림픽이나 2002월드컵 당시 입장권 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막대한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5일 "이번 대회로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다"며 "이런 가치 상승이 대회 폐막 후에도 인천시의 경제·문화·관광 사업에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iny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0/05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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