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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부패와의 전쟁' 선포…효과 난망

송고시간2014-09-18 17:42

대학 졸업시험도 뇌물수수…"인식 개선 필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연합뉴스DB)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연합뉴스DB)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가운 것으로 보인다.

마그잠 카시모프 카자흐 부패방지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텡그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벌인 여론조사 결과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효과'를 묻는 말에 33.1%의 응답자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1.8%의 응답자는 '부패가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엿다.

이런 상황에 대해 카시모프는 "카자흐인의 약 70%는 뇌물을 준 경험이 있어 부패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부패척결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만큼 국민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옛소련서 독립 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한 카자흐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 전반의 각종 비리가 늘며 골치를 않고 있다.

카자흐 금융경찰은 지난 6월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적발한 공무원의 횡령액은 2천900억 텡게(약 1조6천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1천570억 텡게(약 8천700억원)를 환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적발된 부패·비리 사건은 약 1만 5천 건으로 이 가운데 21%는 청탁성 뇌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단 공직사회뿐만이 아니라 금융권 및 교육계에서도 부패는 만연하다.

은행권은 각종 불법부당 대출 등으로 현재 부실채권 비율이 33.7%에 달하며 심지어 대학에서도 학생들은 졸업시험 통과를 위해 60달러(약 6만원)의 뇌물을 줘야 한다.

이에 카자흐 정부는 부패근절을 위해 지난해 반(反)부패 교육과 훈련을 전담하는 국제기구인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International Anti-Corruption Academy)에 가입하고 비리 신고제를 도입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또 뇌물과 비리 범죄에 현금이 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개인과 법인의 현금인출 제한법을 추진하며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발표한 2013년 나라별 부패지수에서 카자흐는 전체 175개국 중 하위권인 133위에 머물렀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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