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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복 생산량 격감…"밀식·기후변화 탓"

송고시간2014-09-18 11:48

완도군 대책 마련 위해 이동 군수실 운영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완도지역 전복 생산량이 격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식과 기후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18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전복 양식장이 17만1천여칸에서 2010년에 48만여칸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으나 생산량은 30% 이상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연구소 최양호 박사는 "양식장 면적에 비해 시설 포화상태와 함께 시설 대형화 및 밀식 등으로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등도 전복 성장에 큰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최근 세계적으로 바다 수온이 평균 0.5℃ 올라갔지만 한국은 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냉수성은 감소하고 온수성이 증가했다고 최 박사는 지적했다.

해수온 1℃ 상승 시 10%의 생물이 멸종하고 있다며 제주도 해역에는 벌써 아열대성 해조류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연구소 김병학 박사는 "조류 소통이 약해져 해저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수질이 나빠지는 등 어장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짧은 기간에 수익을 올리고자 먹이 과잉공급으로 영양과다와 면역력 약화 등 전복성장에 악영향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대 생산지인 완도 전복 생산량이 격감하고 양식환경이 악화되자 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우철 군수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복 주생산지인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31개 마을을 돌며 전복산업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한 이동군수실을 운영했다.

신 군수를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등 전복과 해양환경분야 전문가, 관계 공무원이 릴레이로 현장을 방문해 어민들에게 전복산업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추관호 해양수산과장은 "전복산업은 도입기와 이익발생이 최고 많은 성장기에 이어 성숙기를 거쳐 쇠퇴기로 이어진다"면서 "노화, 보길, 소안, 연안해역은 이미 성숙기를 맞았고 일부 해역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군은 전복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조직개편 시 미래 전복산업 활성화를 총괄하는 전복담당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80억원을 투입, 전복양식장을 외해로 이설할 계획이다. 해조류 양식장과 맞교환하는 어장재배치 사업을 추진한다.

어장 재배치에 따른 어민부담을 줄이고자 닻, 닻줄, 세트 시설비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우량종묘 개발 공급에 이어 양식방법 개선을 위해 시설표준화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시설칸수인 120칸을 60칸으로 줄이고 양식장 배열도 4열에서 2∼3줄로 줄여 조류 소통을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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