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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많은 병영…외국은> ①이스라엘:자율성 보장 '군사강국' 유지

송고시간2014-08-19 06:01

출퇴근 가능·의사소통 활발…휴대전화 소지도 가능"전쟁 중에도 휴가 보낸다…구타·자살 사건 거의 없어"

훈련 중인 이스라엘 병사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훈련 중인 이스라엘 병사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예루살렘=한상용 특파원) 한상용 특파원 = '군사 강국'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를 채택하면서도 군대 내 사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체가 건강한 유대인 대다수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간 의무 복무를 한다.

이스라엘군(IDF)과 군 복무를 마친 현지인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이스라엘 병영 문화의 가장 큰 차이로는 자율성 보장, 사생활 문제를 포함한 잦은 의사소통, 위계질서에 엄격하지 않은 자유로운 내무반 분위기 등이 꼽힌다.

특히 군 지휘관들이 소속 사병들에게 충분한 자율권과 휴가를 보장하는 게 최대 차이점이다.

이스라엘군(IDF) 소속 로니 카플랜 대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은 군인들의 잦은 휴가와 귀가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전쟁 중에도 군인들을 집에 보내 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 대신 귀가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카플랜 대위는 소속 부대 또는 전쟁을 포함한 특수한 상황에 따라 휴가 기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 사병들은 최소 1~3주에 한번씩은 귀가해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보병의 경우 1주 또는 2주에 한번 꼴로 2~3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보통 목요일 오후 또는 금요일 오전에 부대를 벗어나 일요일 오전 군에 복귀한다. 주말을 끼고 최대 60시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셈이다.

공병·정보·통신 등 일부 비전투 부대원은 매일 출퇴근도 가능하다. 이들은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면서 '805'로 불리기도 한다.

카플랜 대위는 "잦은 휴가는 연인들과 가족을 만나게 할 시간을 주면서 젊은 청년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군대 문화를 비교적 잘 아는 또 다른 이스라엘인도 "한국에서는 군인들이 대략 2~4개월에 한 차례 정도 휴가를 가는데 이는 너무 적은 횟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병과 계급이 낮은 사병한테는 큰 스트레스를 주고 선임병에게는 불만족 등을 야기해 후임병을 괴롭히는 일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적대 관계에 있는 아랍권에 둘러싸여 실제적 위험 가능성이 큰 만큼 잦은 휴가로 사병들의 기분 전환을 돕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스라엘군 차량이 이스라엘-가자 경계 근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 차량이 이스라엘-가자 경계 근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의 병영 문화와 비교했을 때 또 다른 차이는 이스라엘 군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 소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군사 작전이나 훈련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며 부대 시설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과 시간이 끝나면 숙소나 막사 내무반에서 각자의 휴대 전화와 스마트폰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지휘관이 군인들의 휴대전화를 빼앗는 일도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구타나 집단 따돌림, 성희롱 등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피해 군인들은 부모나 외부에 즉각 이 사실을 알릴 수도 있다고 현지에서 3년간 군 복무를 마친 한 이스라엘인은 말했다.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각 부대의 지휘관 연락처까지 파악하고 있어 자녀 대신 불만을 제기하는 예도 있다고 한다.

계급에 따른 서열 문화가 비교적 느슨한 점도 한국 병영 생활과는 이질적인 점이다.

이스라엘군에서는 관등성명이 따로 없을 정도로 수평적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자주 나온다. 후임병이 선임병을 부를 때는 물론 일반 사병이 지휘관을 부를 때도 '써(Sir)' '미스터(Mr)' 등을 붙이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규율은 엄격하게 적용돼 긴장감이 유지된다.

또 후임병과 선임병 간 역할 구분도 확실히 나눠져 있다는 게 현지 예비군들의 설명이다. 후임병은 청소와 요리, 경비, 잡일 등 힘든 일을 도맡고 침상의 위치도 주로 위계질서에 따라 정해진다.

군내 규율 위반 행위나 위법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만약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헌병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폭행 혐의로 기소되면 기본적으로 몇 주~1달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부대 내에서 남녀 간 혼숙과 키스, 포옹이 적발되면 해당 사병은 큰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전방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돼 자살 사건은 극히 드물다.

지휘관은 사병들의 현재 고충은 물론 가정사, 사생활까지 파악한다. 직접 대면 상담도 수시로 이뤄진다. 관심 사병으로 분류되면 이 병사를 심리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부대 내 자살 사건은 이곳에선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라며 "자살과 부대 내 구타, 쌍방 폭행, 모욕 사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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