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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日전직자위대원의 평화호소 인터넷서 공명

송고시간2014-07-28 23:35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일본 전직 자위대원의 집단 자위권 반대 호소가 인터넷에서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효고(兵庫)현에 사는 도로 노리카스(60·泥憲和)씨다.

젊은 시절 자위대에 입대, 6년간 방공미사일 부대 등에서 근무한 도로씨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각의(국무회의)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결정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고베(神戶)의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자위대의 일은 일본을 지키는 것이지 생판 모르는 나라에 가서 죽이고 죽는 일일리 없다"며 집단 자위권 반대를 외쳤다.

또 아베 총리가 지난 5월15일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힐 때 그림까지 동원해가며 강조한 사례에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해외 유사시 대피하는 일본인을 태운 미군 함정을 자위대가 호위하려면 집단 자위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임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연설 당시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때의 연설 전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직후 '찬동자'들이 잇달아 나왔다. 그들이 글을 인터넷에 퍼나르면서 그의 연설문에 공감하는 사람이 날로 늘었다.

각종 언론사 조사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에 반대하는 일본인이 과반으로 나타나는 최근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자위대에서 제대한 뒤 고향에서 피혁가공업에 종사한 도로씨는 '부라쿠민'(部落民)으로 불리는 하층민에 대한 차별철폐 운동에 참여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평화운동에 몸담았고, 일본내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활동도 병행했다.

지난 4월 암으로 수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은 뒤에는 아예 직장도 그만둔채 강연회 등을 통해 '평화주의'를 외치고 있다.

그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양식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며 "일본 국민의 '평화 마인드'는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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