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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발…" 남해안 양식장 적조 걱정 태산>

남해안 양식장 적조 걱정
남해안 양식장 적조 걱정(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3일 한 어민이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 주변 양식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조 피해를 본 남해안 어민들은 1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제발 올해는 아무 탈 없이 적조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인 23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는 수면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짙은 쪽빛을 뽐냈다.

불과 1년 전 오늘, 이 일대 바다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급증한 탓에 검붉은색이었다.

산양읍 당포항(옛 삼덕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 걸려 도착한 곤리도 주변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는 어민들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료 등 먹이를 주느라 바쁠 시간인데도 수십여 개의 양식장 주변은 적막이 감돌 정도로 한산했다.

양식장을 돌보는 어민들보다 양식장에 앉아 쉬어가는 왜가리 수가 더 많았다.

한 어민은 "바다에 한 번 나가는 경비도 아낄 정도"라며 "적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통영 곤리도 주변 바다는 물론 남해안 양식장 곳곳에서 양식어류가 떼죽음해 흰 배를 드러낸 채 떠올랐다.

기습적으로 닥친 유해성 적조 탓에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던 양식어류가 떼죽음하자 어민들의 마음은 암흑 그 자체가 됐다.

당시 51일 동안 계속된 적조로 경남 남해안에서는 241어가에서 양식어류 2천505만마리가 폐사, 217억원의 피해가 났다.

가두리 양식장이 성행하던 곤리도 주변 바다는 엉망이 됐고 생기를 잃었다.

소규모로 양식장을 운영하던 어민들 일부는 양식장을 정리하고 생업의 터전인 섬을 떠나기도 했다고 한다.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당포항 근처 산양해역에서 경남도가 '적조대응 메뉴얼'에 따라 대형 전해수 황토살포기를 이용해 모의 방제훈련을 하고 있다.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당포항 근처 산양해역에서 경남도가 '적조대응 메뉴얼'에 따라 대형 전해수 황토살포기를 이용해 모의 방제훈련을 하고 있다.

당시 통영지역 양식장 중에서 적조 피해가 가장 컸던 산양읍 어민들 대부분은 그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아들(33)과 함께 양식장을 운영하는 정홍균(66) 씨는 지난해 적조로 우럭 등 25만 마리를 모두 잃어 3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1년만 더 키웠다면 이맘때 출하가 가능했다. 목돈을 만질 수 있었고 대출금도 갚을 계획이었다.

1994년에 가두리 양식장을 시작한 정 씨는 "딱 1년 전 오늘, 우럭이 처음 떠올랐어요. 그냥 막 죽어나가는데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출하를 앞둔 우럭이 펄떡이던 양식장은 기습적으로 몰려온 적조 띠에 불과 며칠 사이에 텅텅 비었다.

20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치어가 대부분이라는 등의 이유로 단 한푼의 보상금도 못 받았다.

생업을 그만 둘 수 없는 노릇이라 그해 가을에 5천만원을 들여 우럭 치어 2만5천마리를 겨우 입식했다.

우럭 치어는 애타는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1㏊ 조금 넘는 양식장 그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지난해 적조 피해를 본 양식장 대부분이 치어를 입식했고 산소공급기 등을 대기시킨 채 적조 관련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 적조는 평년보다 이른 이달 초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제8호 태풍 '너구리'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이달 말에 남해안을 중심으로 유해성 적조생물 출현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남해안 어민들은 1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7/23 14: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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