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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갠지스강 수질개선 사업에 '기대 반, 우려 반'

송고시간2014-07-18 18:20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교 신자 여성이 갠지스강에 몸을 담근 채 기도하고 있다.(AP=연합뉴스DB)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교 신자 여성이 갠지스강에 몸을 담근 채 기도하고 있다.(AP=연합뉴스DB)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갠지스 강의 수질개선 사업에 올해 예산 204억 루피(3천48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한해 300만 명의 순례자와 관광객이 갠지스 강을 보러 방문하는 바라나시시(市)는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힌두신자들은 죄가 정화된다고 믿기에 강물에 몸을 담그지만 일반 관광객은 손을 대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로 극심하게 오염된 강의 수질이 이번 사업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11일 인도 바라나시에서 힌두 신자들이 갠지스강에 들어가 있다.(AP=연합뉴스DB)

2012년 7월 11일 인도 바라나시에서 힌두 신자들이 갠지스강에 들어가 있다.(AP=연합뉴스DB)

정부는 또 바라나시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되길 바란다며 1억 8천만 루피를 들여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부두 시설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람고팔 몰레이 바라나시 시장은 하루 발생하는 3억 5천만ℓ의 하수 가운데 현재 3분의 1만 정화 처리를 거친다며 하수관과 하수처리시설 설치를 강조했다.

몰레이 시장의 한 보좌관은 "그동안 주민들의 마음에 무력감이 자리했는데 모디 총리 당선과 함께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보석업을 하는 아쇽 굽타도 "지금까지 고객을 좋은 식당으로 데려가려면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야 했다"며 "강변에 고급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2년 6월 6일 인도 바라나시에서 힌두 신자들이 갠지스강에 들어가 있다.(AP=연합뉴스DB)

2012년 6월 6일 인도 바라나시에서 힌두 신자들이 갠지스강에 들어가 있다.(AP=연합뉴스DB)

하지만, 2천500㎞에 이르는 길이와 그 주변 4억명의 인구를 고려할 때 갠지스강 수질 개선사업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우려도 크다.

특정 지점만 정화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6년 갠지스 강 정화 계획이 처음 발표됐지만 30년 가까이 지나도록 별 진척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강 유역 50개 도시에서 하루에 나오는 하수는 모두 27억ℓ인데 현재 하수 처리 용량은 12억ℓ밖에 되지 않는다.

바라나시보다 상류인 칸푸르시 주변 강물에서는 대장균이 안전 기준의 200배 넘게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곳은 400여 개 허가·무허가 가죽공장에서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5천만ℓ 폐수 때문에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푸르 외곽에 사는 주부 말티 데비는 "모디 총리의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변화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AFP에 말했다.

지난 5월17일(현지시간) 인도 바라나시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당시 후보자)가 갠지스 강둑에 당직자와 지지자들과 함께 서 있다.

지난 5월17일(현지시간) 인도 바라나시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당시 후보자)가 갠지스 강둑에 당직자와 지지자들과 함께 서 있다.

모디 정부도 갠지스강 복원사업에 전체적으로는 8천억 루피(13조7천억원)가 들 것이라며 모자라는 자금을 민관협력방식(PPP)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갠지스강 복원 사업이 수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개발 사업으로 변질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자원부 차관을 지낸 라마스와미 R. 이예르는 16일 일간 '힌두' 기고문에서 복원사업을 총괄하는 수자원부가 최근 '수자원·하천개발·갠지스 복원부'로 명칭을 바꾼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예르 전 차관은 정부가 선박 이용을 위해 강바닥을 파내고 강 폭을 넓히며 인공 수로를 만들어 하천을 연결하는 등의 개발 사업에 더 초점을 맞추는 조짐이 보인다며 "죽어가는 강 살리기가 목적임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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