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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장으로 뜯어진 '피살 재력가' 장부…의문 부호도

송고시간2014-07-18 18:13

1쪽에 한달치 기록…깨알같은 글씨로 지출내역과 액수 적어

<낱장으로 뜯어진 '피살 재력가' 장부…의문 부호도> - 1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피살된 재력가 송모(67)씨의 금전출납 장부가 낱장으로 뜯겼다가 다시 묶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돼 의문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에 따르면 송씨는 2006년 7월부터 피살 직전이 지난 3월1일까지 금전출납 장부인 '매일기록부'를 작성했다.

이 장부의 겉표지 왼쪽 면에는 각 장을 뜯어냈다가 다시 스테이플러로 고정시킨 흔적이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스테이플러가 비교적 새것이어서 최근에 누군가 훼손했다가 다시 묶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언제 누가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부는 송씨의 아들이 살인교사 사건이 불거진 뒤 일부 내용을 수정액으로 지우고 별지를 떼 낸 상태에서 제출한 것이다.

별지는 사람별로 지출 내역을 따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 장부 맨 마지막 부분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장부의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원본을 처음 복사해 만든 사본과의 대조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 장부를 둘러싼 의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날짜별 지출 내역과 액수가 기록된 칸의 끝 부분에 'A'나 'C'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알파벳이 대문자로 적혀 있다.

송씨 각 지출과 관련한 등급 등을 표기해놓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송씨가 이미 숨진 뒤여서 검찰이 알파벳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 관계자는 "알파벳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본인만 알 수 있는 특정한 코드로 보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부는 또 수정액으로 지우거나 줄로 그어놓은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가 처음 기록할 때부터 수정한 부분과 아들이 살인교사 사건이 불거진 이후 훼손한 부분이 섞여 있어 이를 가려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감찰본부는 "이 매일기록부 내용 중 수정액으로 지워진 부분이 꽤 많이 있다"며 "지워진 부분 중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A검사의 이름이 있는지, 정확히 누구의 이름이 몇 차례 지워졌는지는 과학적 방법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감정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감찰본부는 다만 "해당 장부는 대검에서 압수한 것이 아니라 DFC에 감정을 맡길지 여부는 남부지검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부 어떻게 구성됐나 = 송씨의 금전출납 장부는 A4용지보다 조금 작은 일반 공책에 작성된 것이다. 베이지색 겉표지에는 매직으로 '매일기록부'라고 적혀 있다.

이 장부에는 각 쪽에 한달치 분량의 금전지출 내역이 기록돼 있다. 별지를 제외하면 전체가 91쪽, 45장 분량이다.

송씨는 1쪽마다 세로로 3줄을 그어 4칸으로 나누고 첫 번째 칸에는 1일부터 31일까지 날짜를, 각 날짜 옆의 두 번째 칸에는 구체적인 지출내역과 액수를 기록했다.

깨알 같은 글씨로 돈을 지출한 명목이나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을 적은 뒤 그 위에 아라비아 숫자로 액수를 적은 것이다.

예를 들면, 홍길동이라는 이름 위에 50만원을 아라비아 숫자로 적어놓거나 월급이라는 글씨 위에 액수를 아라비아 숫자로 적는 식이다.

그리고 이 칸의 맨 끝 부분에는 A나 C 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알파벳이 대문자로 적혀 있다.

세 번째 칸에는 해당일에 지출한 금액의 합이 아라비아 숫자로만 적혀 있다.

비고란에 해당하는 맨 마지막 칸에는 'OO의료원 2시10분 예약'처럼 해당 날짜에서 꼭 기억해야 할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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