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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는 핸드폰하고 있어"…법정서 공개된 카톡>

승무원·승객들 카카오톡 메시지에 가족들 분노
광주지법 목포지원(제1형사부) 법정에서 세월호 관련 재판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지법 목포지원(제1형사부) 법정에서 세월호 관련 재판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와 이후 승무원, 승객이 각각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15일 법정에서 공개돼 또 한 번 분노를 자아냈다.

3등 항해사 박모씨는 선배 2명과 카카오톡을 통해 사고 상황과 앞으로 있을 수사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그때 브리지에 선장님 계셨어(?)"라는 선배의 질문에 박씨는 "그게 문제예요. 선장이 재선의무 안 지켰다는 거"라고 답했다.

박씨는 민사소송에 대비해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에 "무조건 책임회피 식으로. 이기적일 수 있지만 선장책임으로. 그런 식으로 말해야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준석 선장의 무책임한 선상 근무를 지적하는 대화내용도 소개됐다.

박씨는 "선장님이 갑자기 말도 않고 방에 들어가셔서 기관장님이 '그 노인네 어디 갔어'라고 묻고는 방에 가보니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카톡이나 게임 아닐까 싶다"고 선배에게 말했다.

이 선장의 휴대전화에는 게임 애플리케이션 8개가 깔려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러나 이 선장이 당시 게임을 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해경 수사를 받고 나서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사에서는 정직하게 답했고 책임도 인정했다"고 변호했다.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침몰하는 배 안의 공포와 승무원들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다.

한 학생은 "너무 무서워. 캐비닛이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깔렸어. 무서워"라며 4월 16일 오전 10시 12분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배가 기울어졌어. 계속 가만히 있으래"(오전 9시 58분), "아직 움직이면 안돼"(9시 29분), "화물들 바다로 다 떨어지고 난리 남. 지금 전기도 다 나감"(오전 9시 20~21분) 등 배 안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도 잇따라 소개됐다.

검찰은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조치? X소리. 사고 나고 20분 정도 지나고 배가 더 기우니까 사람들이 무서워서 알아서 입기 시작했어", "배 안에서 선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해서 가만히 있다가 저까지 죽을 뻔했어요" 등 승무원을 비난하는 내용을 제시하며 승객에게 침몰 상황조차 알려주지 않은 승무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한 학생의 메시지는 객실에까지 물이 찬 상황을 떠올리게 해 법정은 숙연해졌다.

"물이 막 들어오는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래요. 물에 떠 있으니 뒤에서 친구들이 밀어주기도 하고, 물이 거의 목 밑까지 차서 밑에 있던 애들은 아예 잠겼어."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7/15 14: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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