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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가 지핀 중국한류> ④"문화상호주의 견지해야"

송고시간2014-07-14 06:00

"콘텐츠 제값받고 '노하우 먹튀' 경계해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일본의 경험에서 알수 있듯, 일방적인 한류는 반감을 자아낼 위험이 크다. 당장은 한류콘텐츠가 좋아서 소비해도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 자국 문화와 자존심을 내세워 한류를 흠집내거나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내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예계 관계자들은 "해외에 진출하기까지도 노력해야하지만 진출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 문화상호주의를 견지하고 활동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한류가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최근 김수현, 전지현의 중국 생수광고 파문으로 대표되는 지나친 민족주의를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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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기부 잇달아…웨이보 적극 활용하며 소통도

한류스타들은 중국의 한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현지 기부활동 등 선행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의 경우이긴 하지만 '대장금'의 스타 이영애가 한국으로 한류관광을 왔다가 사고로 조산한 대만인 부부를 위해 1억 원을 쾌척하고 병문안을 가는 등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일이 대만은 물론이고 중화권에서 크게 보도됐다.

한류 열풍에 이어 한때 혐한 정서가 대두됐던 대만에서는 이영애의 이번 선행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대장금'으로 사랑받은 이영애가 대만인에게 사랑을 돌려줬다"고 평가했고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대장금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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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는 지난해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박해진의 이름을 딴 스크린 '박해진 관'을 텐진 롯데시네마에서 오픈했다. '박해진 관'의 수익금 일부는 박해진과 롯데시네마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박해진은 이외에도 중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이런 일들이 알려지면서 현지 광고모델로서도 주가를 날리고 있다.

중국에서 일찌감치 한류스타로 떠오른 장나라는 이미 2009년 국내외 기부액이 13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는데 그중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중국에 지원됐다.

또 탤런트 김수현이 지난 4월 명품브랜드 구찌와 함께 '중국 소아 및 청소년 기금'(CCTF)에 120만 위안(약 2억390만원)을 기부하는 등 한류스타들의 중국 기부는 알게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선행이 대체로 모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 한류스타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한 소통은 적극적이다. 중국에 진출한 거의 대부분의 스타가 웨이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류스타 이민호와 이준기, 장근석의 웨이보 팔로어 수는 지난해 나란히 1천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한-중의 소통 가운데서 최근에는 채림-가오쯔치, 탕웨이-김태용 등 한-중 커플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가을 결혼을 잇달아 발표한 이들을 두고 양국 팬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국경을 넘은 사랑을 축복했다.

채림의 경우는 가오쯔치와의 달콤한 사진 등을 자신의 웨이보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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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제값받고 '노하우 먹튀' 대처해야…"지나친 민족주의도 경계해야"

방송가에서는 중국 시장이 열렸다고 환호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한류콘텐츠의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방송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중국시장의 거대하고 빠른 흡수력과 소화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콘텐츠도 당장의 수익에 들뜰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시장에 대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해룡 KBS드라마 CP는 "중국에서는 콘텐츠 하나가 성공하면 그 수익률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된다. 우리는 기껏해야 제작비의 두배만 벌어도 대박이라고 한다면, 중국은 대륙이 커서 드라마 한편이 성공하면 제작비의 열배 이상도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CP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 드라마를 지금 당장 얼마에 사간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며 "중국은 성(省)만 31개인데 다 우리나라 면적만 하다. 콘텐츠 하나를 사 가서 31개 성을 돌며 장사를 하면 엄청난 수익이 나기 때문에 우리도 팔 때 제값을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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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의 황지선 대표는 "요즘 중국에서 한류드라마가 인기라고 하지만 중국 자국 콘텐츠의 인기와 비교하면 사실 별것 아닌 측면이 있다"면서 "그말은 반대로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각종 구애에 대해서도 한류 콘텐츠 제작노하우만 빼먹고 발을 빼는 '먹튀'를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안제현 삼화프로덕션 대표는 "물론 중국이 우리의 노하우만 빼가고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시장이 열렸는데 손 놓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시장이 열렸을 때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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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드라마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KBS방송아카데미 강석희 원장은 "연수를 오는 중국 방송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속살을 그대로 다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관시(關系)' 구축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다 보여주면 노하우만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거대한 중국시장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를 위해서는 우리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관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 원장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내수시장이 작다는 것인데, 중국 시장은 바로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지금 중국쪽에서 콘텐츠 교류, 공동 협력에 대한 제안이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는데 이때 중국 쪽과 관계를 터야 우리가 시장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노하우를 빼가더라도 당분간은 한국을 쫓아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중국의 사회주의와 검열, 심의가 존재하는 한 한류의 경쟁력에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물론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이 바뀌면서 중국이 우리를 따라오고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전까지는 시간이 있고 그 사이 우리 역시 그런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렇듯 한-중이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김수현-전지현의 중국 생수광고 파동과 같은 일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생수병에 취수원 표기가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명칭)이라고 된 것을 두고 두 스타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지나친 민족주의에서 나온 '억지'라는 반박에 힘이 실린다.

한 한류스타 매니저는 "중국이 한류가 좋다고 두 팔을 활짝 벌린 상황에서 우리쪽에서 잘못된 논리와 감정으로 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더이상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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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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