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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한국인 유족에게 "들어가려면 참배…"

송고시간2014-07-10 15:22

일본 경찰에 둘러싸인 한국인 유족
일본 경찰에 둘러싸인 한국인 유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오빠나 아버지의 이름을 빼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한국인 유족 남영주(75·여) 씨와 박남순(71·여) 씨가 10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 신사 입구에서 '침략신사 야스쿠니는 합사를 철회하라'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펼쳤다가 이를 제지하는 일본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참배할 목적이라면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겠다"

10일 이희자(71·여) 씨, 남영주(75·여) 씨, 박남순(71·여) 씨 등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찾아간 한국인 유족 3명이 합사된 아버지나 오빠의 이름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신사 측은 이런 답변을 내놓았다.

일본이 전쟁 중에 한국인을 동원한 것도 부족해 사후에 동의 없이 '전범 신사'에 합사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투쟁'하는 유족에서 야스쿠니 신사가 방문 허용을 미끼로 참배를 종용한 셈이다.

한국인 유족은 합사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고 합사 취소를 요구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사무소를 방문하겠다고 사전에 연락했지만, 신사 측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

신사 측은 처음에는 남씨 등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소송 중에는 만나지 않겠다며 대화를 거절했다.

유족의 자격으로 입장하겠다고 하니 참배 목적일 때만 인정하겠다고 하는 등 한국인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걸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아 만날 수 없다던 신사 측은 다시 약속을 신청하겠다고 하자 "검토는 해보겠지만, 약속이 없으면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했다.

억울한 심정을 전하고 싶었던 유족은 결국 신문(神門) 안으로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했고 이들을 만류하는 일본 경찰에게 "당신 아버지가 전쟁 때 끌려가서 죽었다면 어떤 기분이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남씨를 비롯한 한국인 강제징병 피해자 유족 27명은 작년 10월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무단 합사 취소와 사과, 유골봉환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를 영령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전체 합사자 246만여 명 가운데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과 일제 강점기에 끌려가 전쟁터에서 사망한 한국인 2만 1천여 명도 포함돼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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