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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말레이, '성범죄' 외교관 놓고 갈등(종합)

송고시간2014-07-02 16:45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성범죄 후 본국으로 도피한 말레이시아 외교관 처벌 문제를 놓고 말레이시아를 압박하던 뉴질랜드가 말레이시아 측과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혀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머리 매컬리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웰링턴 주재 말레이시아 무관 보좌관 무하메드 리잘만 빈 이스마일(38)의 성범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고백하고, 존 키 총리에게 정확하게 보고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임 등 책임자 거취 문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뉴질랜드 외교부가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사실상 큰 외교적 실수가 있었음을 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측과의 공식 접촉에서는 이스마일에 대한 면책특권 철회와 뉴질랜드에서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여러 차례 가진 비공식 접촉에서는 이러한 입장이 말레이시아 측에 모호하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키 총리는 외교부에서 일하는 관리가 그런 식의 모호한 태도를 보인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중대한 문제로 뉴질랜드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매컬리 장관은 자신이 가진 정보 내에서 행동했다며 장관이 사임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뉴질랜드는 5월 초 20대 여성을 집으로 뒤쫓아가 성폭행하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이스마일을 형사처벌하려 했으나 말레이시아 측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이용해 그를 귀국시켰다고 주장해왔다.

매컬리 장관은 1일 이스마일이 성범죄 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이용해 도피했다며 본국에서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레이시아를 압박했다.

키 총리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외교관 면책특권 때문에 뉴질랜드로서는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의 설명은 이와 정반대였다.

아니파 장관은 현지 언론에 말레이시아가 면책특권을 해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뉴질랜드가 오히려 면책특권을 제의해 도피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마일이 사건 직후 체포돼 이튿날 성폭행과 절도 혐의를 받고 지난 5월 22일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며 말레이시아가 먼저 외교관 면책특권 해제할 뜻이 있었으나 뉴질랜드의 제의를 받아들여 면책특권을 이용해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뉴질랜드 외교부는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공관과 오간 문서까지 공개하며 말레이시아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외교부가 5월 10일 웰링턴 주재 말레이시아 고등판무관실에 발송한 것으로 돼 있는 문서에는 이스마일이 혐의를 받는 범죄의 성격상 형사처벌이 공익에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뉴질랜드 경찰의 의견이 들어 있었다.

외교부는 특히 이 문서에서 경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이 제공하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고등판무관실은 답변 문서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스마일에 대한 면책특권을 해제하지 않고 조만간 그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고등판무관실은 이스마일에 대한 혐의를 취하하고 이 사건에 대한 모든 문서를 비공개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양국 정부의 설명이 완전히 정반대인 것으로 드러나자 매컬리 장관은 이날 밤 아니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류가 생긴 부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는 양국 간에 생긴 오해에도 이스마일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본국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뉴질랜드가 이스마일을 인도받아 처벌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측은 현재 국방부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가 인정되면 단호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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