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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일가족 여행길 혼자 된 7세 부친도 결국 시신으로

어머니·형 죽음 확인 40여일 만에…9일 신촌세브란스서 가족장외삼촌 "아직 모르는데 어린 조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출항하는 경비정
출항하는 경비정(진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51일 째인 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해경 소속 경비정이 출항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이제라도 시신이 발견된 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어린 조카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할지 답답할 뿐입니다."

5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이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홀로 구조된 조모(7)군의 아버지(44)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군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 북서쪽으로 40.7km가량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선장에 의해 발견됐다.

조씨의 일가족 4명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막내아들 조군만 구조되고 큰아들(11)과 아내 지모(44)씨는 배 안에서 숨진 채 수습됐다.

조군의 외삼촌 지성진(46)씨는 "가족 장례를 함께 치르려고 매제가 올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며 "이젠 어린 조카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장례를 치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지씨는 지난 4월 18일과 22일 차례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조군의 형(11)과 어머니(45)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안치했다.

이후 매제가 돌아올 때까지 40일이 지나도록 하루를 일 년같이 애타게 기다렸다.

그는 "부모와 형이 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조카에게 아직 말하지 못했다"며 "조카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는 것 같은데 내색은 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사고해역 수색하는 군·경
사고해역 수색하는 군·경(진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특전사 및 해경 관계자들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그는 "(조카가) 가끔 엄마와 형이 어디 있느냐고 찾을 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지씨는 이날 사고해역에 갔다가 돌아오는 배 안에서 매제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다리던 소식이긴 하지만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라며 그는 말끝을 흐렸다.

경기도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조군은 사고 이후 서울 마포구 삼촌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는 부천 원일초등학교에서 마포의 한 초등학교로 옮겼다.

보름에 한 번꼴로 신촌세브란스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지씨는 "의사가 조카에게 영결식은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어떻게 데려가고 상황을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며 "조카가 충격받지 말아야 할텐데 고민된다"고 걱정했다.

지씨는 6일 오전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하고서 조씨의 시신을 가족이 안치돼 있는 신촌세브란스로 옮길 예정이다.

조군 가족의 영결식은 오는 9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러진다. 가족의 시신은 화장된 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erik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6/05 17: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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