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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분노한 사람들' 정치권에 새바람…유럽의회 입성>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사진 가운데)(EPA=연합뉴스)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사진 가운데)(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긴축 조치와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데서 시작한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가 길거리를 넘어 정치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31일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2011년 '분노하라 시위'에서 탄생한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면서 양당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스페인은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이 정권을 주고받으면서 양당 정치 체제를 유지해 왔다.

현 집권당인 국민당은 지난 200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24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 16석으로, 야당인 사회노동당은 23석에서 14석으로 각각 줄었다.

양대 정당이 부진한 가운데 '포데모스'가 높은 지지를 받자 스페인 정치권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회노동당 대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결과 발표 후 사임했다.

'포데모스'의 뿌리는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분노하라 시위'에 있다.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은 2011년 5월 15일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후 미국에 상륙한 이 시위는 '반(反)월가 점령 시위'의 기폭제로 작용해 자본주의의 병폐인 소득 불평등과 금융자본의 탐욕을 고발하면서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3년 전 시작된 이 운동은 스페인에서 그 힘이 약해졌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계기로 제도 정치권에 들어갔다.

창당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포데모스'가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경기 침체와 기성 정치권의 부정부패에서 찾을 수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은 2012년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고서 작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업률이 26%에 달하며 청년 실업률은 50%가 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마저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등 부패한 정치권에 국민이 등을 돌렸다.

젊은 피에 달변가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의 인기도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

올해 35세로 대학 정치학 강사인 이글레시아스는 선거 유세 때 기존 정치 세력을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비유해 '정치적 카스트'라고 비판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우리는 부자들을 위해 일하는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서 "'포데모스'가 대안 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포데모스'에 비판적인 이들은 이글레시아스를 선동정치가로 깎아내리면서 스페인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치분석가인 이그나시오 몰리나는 "'포데모스'는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정당이지만 '분노한 사람들'의 희망과 저항을 표로 연결하면서 주요한 정당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5/31 2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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