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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팽목항 떠나는 해경 차장…가족들 "꼭 돌아오라"

송고시간2014-05-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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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정 고운 정' 최상환 차장 아쉬움 속 떠나보내

 최상환 해경청 차장 (연합뉴스 DB)
최상환 해경청 차장 (연합뉴스 DB)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기 일이 잘 안 돌아가면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지난 20일 사고 직후부터 한 달여간 실종자 가족 곁에서 수색상황을 설명하고, 가족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때로는 '나를 믿어달라'는 호소로 설득해온 최상환 해경청 차장이 본청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꼭 돌아와 달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본청 지휘부가 대부분 진도 현장에 내려와 있어 최 차장이 본청에서 '해경 해체'에 대처해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저녁 마지막 가족 브리핑은 진행한 최 차장은 "본청으로 복귀해야만해 더는 브리핑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복귀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에게 복귀 소식을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꼭 가야만 하느냐. 최 차장이 가면 여기는 어떻게 하느냐"며 붙잡았다.

그러나 "해경조직을 추슬러야 수색을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 "현장에서 수색을 진두지휘하는 경비안전국장이 매일 배타고 나와 브리핑을 대신 하니 더 잘할 것이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작별했다.

최 차장은 물병세례, 멱살잡이를 당하면서도 매일 가족들을 만나 진심을 전달했다. 수색 상황을 설명하는 가족 브리핑 자리에서 "아버님, 저를 믿어주세요"라던 호소는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됐다.

그가 브리핑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죄송하다. 가슴 아프다.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고 그를 지켜본 한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최 차장은 "현장을 떠나게 돼 많이 망설여졌다"며 "해체 소식에 흔들리는 해경조직을 추슬러야 실종자들을 가족들 곁으로 더 빨리 돌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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