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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추억이 주는 시간의 연속성…김정선 개인전

송고시간2014-05-21 16:24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보라색 포장에 금색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조각,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전시된 팝아트의 거장 제프 쿤스의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 앞에서 한 소년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스위스 한 미술관에 설치된 세계적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 아래에서도, 거미를 형상화한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청동 조각상 '마망'(Maman) 주변에서도 작품을 촬영하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속 추억이 주는 시간의 연속성…김정선 개인전> - 2

오래된 사진 속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 김정선(42)이 오는 28일부터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미술관 시리즈'다.

작가는 90년대 후반부터 가족과 지인 등의 옛날 사진 속 이미지를 그려 왔다. 개인적인 사진이지만 작가의 해석이 더해지며 강아지를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 놀이터의 미끄럼틀 등을 통해 아련한 추억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이다. 과거의 순간이지만 현재와 공존하는 느낌도 준다.

작가는 그동안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왔던 작업을 미술관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열두살 난 작가의 큰아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을 때를, 혹은 아들과 같이 가고 싶었던 미술관의 풍경을 토대로 그렸다.

<사진속 추억이 주는 시간의 연속성…김정선 개인전> - 3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전반적으로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좀 더 보편화된 기억일 수 있는 상황의 연출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작가의 아들을 비롯해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그림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

2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이 순간을 보전하기 위한 제스처와 같다"며 "'멋있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처럼 현대인의 가장 큰 칭찬이 사진 찍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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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인물들은 이전 작업처럼 주변 풍경과 겹쳐지며 마치 풍경에 스며들 듯 반투명으로 그려진다.

"아무리 레이어를 많이 올려도 왜 그림이 얇아지고 사람도 점차 투명해질까 고민했는데 그건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더라고요."

작가가 5년 만에 국내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 02-730-7818.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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