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전 청주시장 "미련없이 떠난다" 정계은퇴 선언
송고시간2014-05-13 19:00
"새누리당 불공정 경선 외면한 법원 결정 실망…지지해준 분들께 감사"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패한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13일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1일 통합 청주시장 예비후보 등록 당시의 남 전 시장. 20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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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패한 뒤 불공정 경선이었다며 반발, 법적 대응에 나섰던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13일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남 전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누리당의 불공정 경선과,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외면한 법원 결정을 보고 대한민국이 이토록 정의가 짓밟혀지는 나라인지 미처 몰랐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미련없이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남 전 시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새누리당 이승훈 통합 청주시장 후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정계 은퇴 결심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전 시장은 이어 "그동안 부족한 나를 아끼고 지지해준 수많은 청주·청원 주민들께 한없이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
남 전 시장은 그러나 이 후보에 대한 고발과 관련 "별도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를 취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남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승훈 후보에게 패하자 "이 후보가 당원 명부를 미리 빼내 불공정 선거운동을 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남 전 시장은 이런 이유로 지난 1일 검찰과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후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지난 8일에는 청주지법에 후보자 선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청주지법 민사합의20부(정도영 부장판사)는 13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중앙당의 하부기관 중 하나에 불과할 뿐 독립된 당사자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므로 이 사건 신청은 부적법하다"며 남 전 시장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당원 명부 유출은 위법하다는 남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남 전 시장이) 새누리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고, 당내 클린공천감시단도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정당의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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