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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침몰 현장지휘·구조 기능 사실상 마비

100t급 해경 123정 초기 2시간 현장지휘 '총체적 부실'구조대, 헬기 없어 버스-배 갈아 타며 현장 가보니 침몰
<세월호참사>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
<세월호참사>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서울=연합뉴스) 28일 해양경찰이 공개한 세월호 사고 현장 동영상 모습. 승무원 구조작업 중인 해경 뒤로 구명조끼없이 바다로 뛰어 든 사람들(붉은원)이 보인다. 9시 49분께 영상으로 9시 50분께 영상에는 구명보트가 도착했다.
이날 해경은 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9분 45초간 영상을 공개했다. 2014.4.28 << 해경제공 >>
photo@yna.co.kr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현장지휘관(OSC·On Scene-Commander) 임무 수행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헬기나 경비정이 없어서, 경비정이 고장나서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뒤늦게 도착, 초기 구조 체계에 구멍이 뚫린 안타까운 사례도 확인됐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척 이상의 함정 또는 항공기가 수색에 참여할 땐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처음 도착한 함정이 OSC 임무를 맡는다.

해경 지휘부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 30분 세월호 침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100t급)에 OSC 임무를 부여했다.

OSC는 지휘부 권고를 따르며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정기적으로 임무수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123정은 이후 2시간가량 현장을 지휘했다.

그러나 123정은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의 4차례에 걸친 퇴선 조치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다.

김 서장은 오전 9시 51분∼10시 6분 "승객들을 전원 퇴선 조치하라", "반대편(우현)으로 이동해 승객들이 뛰어내리도록 하라"는 등 4차례 명령을 123정에 내렸다.

123정은 또 '사고선박 구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현장에 급파한다'는 매뉴얼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123정은 오히려 승객보다 선장과 선원들을 먼저 구조하고 육상으로 인계했다. 수사당국은 123정이 구출한 사람들이 선장과 선원인지 알았는지를 확인 중이다.

123정은 승객 또는 선원의 퇴선 여부 파악, 구명조끼 착용 여부, 당시 상황 등을 확인해 보고하는 '전복 사고 발생 시 체크리스트' 항목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OSC 임무는 이후 두차례 큰 함정으로 인계됐다.

오전 11시 35분 목포해경 1508함(1천500t급)이 현장에 도착, 123정으로부터 현장지휘 임무를 넘겨받았고 낮 12시 김문홍 서장이 탄 3009함이 다시 인수했다.

1998년 건조된 123정에는 당시 해양경찰관 10명, 의무경찰 4명 등 모두 14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123정 정장 김모(56) 경위는 지난 2월 7일 123정 정장으로 부임했다.

해경청 직위표에 그는 '직무대리'로 명기돼 있다. 직무 숙련도가 떨어지는 정장이 최초 OSC 임무를 맡아 초기 부실 대응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100t급 경비정의 정장 계급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격상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추후 정기 인사 때 경감 계급의 정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미로 직위표에 편의상 직무대리를 뜻하는 '(대)'를 표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해경은 지난 2월 인사명령서에도 김 경위를 직무대리가 아닌 123정 정장으로 명한다고 적시돼 있고 23년에 이르는 승선 경력을 봐도 경비정 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경은 서장 지시가 있기 전 123정은 이미 자체 방송으로 승객에게 퇴선하라는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123정 승무원들이 오전 9시 40분 조타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심한 경사로 진입이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경 초동대처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해경 122구조대, 특수구조단 등은 자체 긴급이동 수단이 없어 버스를 타고 육로로 이동하다가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에 현장에 도착했다.

분초를 다투는 특수구조 임무를 맡고 있지만 자체 헬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포해경 122구조대는 사건 당일 오전 9시 출동명령을 받았지만 자체 보유한 고속단정으로는 80km가량 떨어진 현장까지 도달하기 어렵게되자 육로로 이동했다.

122구조대 10명은 1시간 35분 간 버스를 타고 구조대로부터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이어 어선으로 갈아 타 현장에는 오전 11시 20분에야 도착했다.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긴 채 이미 침몰한 뒤였다.

심해 잠수능력을 지닌 해경의 유일한 특수구조단도 부산 다대포에서 김해공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어 해경 항공기로 옮겨타 목포공항에 도착했다.

침몰 현장에는 오후 1시 42분에야 도착했다.

경비정의 기관 고장으로 현장에 늦게 도착한 사례도 있었다.

서해해경청 특공대 등 구조요원 18명은 사고 당일 오후 3시 10분 진도 서망항에서 P-120정을 타고 현장으로 향하다가 기관 고장 때문에 대체 경비정을 기다렸다.

결국 이들은 P-125정으로 갈아타고 애초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5시 5분에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iny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5/13 13: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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