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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조타실 모여 10분간 아무것도 안 해"

조사할수록 드러나는 한심한 정황…선원들 줄줄이 구속한국선급, 선박 설계 정비업체 등 압수수색
침몰한 세월호의 선장과 조타수, 3등 항해사가 지난 1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침몰한 세월호의 선장과 조타수, 3등 항해사가 지난 1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22일 주요 승무원의 사법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선장 이준석(69)씨,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 조타수 조모(56)씨를 구속한 데 이어 이날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6)씨를 추가로 구속했다.

수사본부는 또 1등 기관사 손모(57)씨를 체포하는 한편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세월호의 선장, 1·2·3등 항해사, 기관장, 1·2등 기관사 등 선박직 승무원 전원이 모두 사법처리됐다.

이들에게는 지위와 역할에 따라 승객 구호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과실과 배를 침몰케 하고서 도주한 책임 등을 물어 각각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특가법상 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 혐의가 처음 적용된 선장 이준석 씨를 상대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캐묻고 있다.

수사본부는 다른 선원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이들도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

굳게 닫힌 검경합동수사본부
굳게 닫힌 검경합동수사본부

출항 전 선박 점검을 담당하거나 수리 상태를 살피는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 등 6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본부의 조사를 받았다.

수사본부는 이들에게서 화물 결박 상태와 과적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했는지와 시설 이상 유무에 대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물을 쇠줄이 아닌 밧줄로 형식적으로 묶었다는 지적과 고정 장치 없이 제동 장치만 해놓고 차량을 세월호에 실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이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아울러 세월호 선박 검사를 했던 한국선급 관계자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중간 관리자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와 관련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수사본부는 선박 안전검사를 맡은 한국선급 본사와 목포지부를 압수수색해 세월호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정기 중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 검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설계를 맡은 업체와 정비 업체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조타실에서 선원들이 해양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비교적 손쉽게 탈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조타실에서 선원들이 해양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비교적 손쉽게 탈출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고자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정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승선자 400여명의 '카카오톡'을 압수한 수사본부는 출항 전부터 사고 이후까지의 메시지와 위치 정보 등을 따로 분류해 사고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사본부 총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워낙 내용이 방대해 전체 몇 건이라고 특정하긴 어렵다"면서 "사고 당시와 그 이후 정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수사 초기단계부터 확보한 침몰사고 전 세월호의 항적 기록을 활용해 사고 원인인 '변침' 이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던 3등 항해사와 조타수가 둘 다 경험이 적은 '초보'로 파악된 가운데 변침을 둘러싼 이들의 진술도 다소 엇갈리고 있어 자료의 면밀한 분석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사본부는 '시뮬레이션 감정'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 안상돈 차장검사는 "변침각, 선적량, 속도, 조류 등 모든 변수를 집어넣어 선박 모형을 이용해 감정할 예정"이라며 "동일한 조건 하에서 어떤 경우에 선박이 전복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승객 퇴선 명령 여부'를 둘러싼 진술, 선원들이 전용통로를 이용해 탈출했다는 의혹, 조타기와 엔진 고장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진도 해상관제교통센터(VTS) 분석 결과 조타실에 모여 있던 선장을 포함한 선원들이 이날 오전 9시 29분께 사고를 알고도 10분 가까이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수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4/22 22: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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