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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해경 관할 진도VTS 첫 대형사고 '쉬쉬'(종합)

관할 VTS 증설계획 차질 우려?…"전문성 떨어진다" 지적도
<그래픽> 세월호,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내용
<그래픽> 세월호,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내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해양경찰청이 국토교통부(현 해양수산부)로부터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진도VTS)를 이관받은 지 4년 만에 관할구역에서 첫 대형사고가 발생, VTS 추가설치에 차질이 빚어질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전 급선회 등 이상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해 첫 교신까지 11분의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해경은 관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할 뿐 관제사 조사계획도 없는 상태다.

해경은 지난 2010년 7월 국토부 해양항만청으로부터 처음으로 진도VTS를 이관받았다.

이전까지 해양항만청이 16개의 VTS를 관리해왔으나 2007년 12월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해양오염 사고를 계기로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연안 해상교통관제 업무가 해경에 이관됐다.

해경은 당시 악천후 속에서 유조선과 충돌한 바지선이 항만청 소속 VTS의 수차례 관제에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법권이 있는 해경이 강제적 관제를 맡아 한다고 주장해 결국 진도VTS를 인수했다.

해경은 2011년 진도VTS 인수 이후 단 한건의 충돌사고도 없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추가 VTS 설치에 열을 올렸다.

<세월호참사> 진도VTS "맹골수도 따로 관제하지 않아"
<세월호참사> 진도VTS "맹골수도 따로 관제하지 않아"(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침몰한 세월호 승무원과 31분간 교신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전남 진도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21일 "여객선 참사 현장인 맹골수도를 따로 관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진도VTS의 모습. 2014.4.21
superdoo82@yna.co.kr

그 결과 2012년 여수연안VTS를 설치했고 오는 7월 통영연안VTS 운영을 앞두고 있다. 지금껏 관련 예산만 약 1천500억원이 소요됐다.

해경은 2020년까지 서해, 동해, 남해 전역에 8개의 연안VTS를 추가로 설치해 모두 11개의 VTS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경이 이번 세월호 침몰에서 드러낸 관제미숙에 대해 극도의 예민함을 보이며 언론대응마저 피하고 있는 것이 VTS 추가 설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 관할 VTS 관제사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항만청 VTS 관제사들은 5급 이상 항해사 자격과 1년 이상의 선박승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 퇴직때까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관제업무만을 맡는다.

그러나 해경 VTS 관제사는 별다른 경력없이 일반 직원들을 2∼3년 순환보직으로 돌리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도VTS는 현재 경감이 센터장을 맡는 등 16명의 해양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다.

<여객선침몰> 마지막 교신 녹취록 9시 6분∼9시 17분
<여객선침몰> 마지막 교신 녹취록 9시 6분∼9시 17분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사진은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공개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 전문. 진도 VTS는 오전 9시 6분 세월호 교신을 시도했고 9시 7분께 교신에 성공했으며 9시 14분께 승객들의 탈출 가능성을 물었을 때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2014. 4. 20 <<특별취재팀 기사 참조>>
areum@yna.co.kr

해경이 맡은 연안VTS의 관제범위가 넓은 것도 문제다. 항만 주 출항로를 중심으로 정밀관제가 실시되는 항만청 VTS에 비해 연안VTS는 항로 중심이라 관제범위가 넓다.

진도 VTS 담당구역은 전남 신안 도초면을 비롯해 대흑산도, 제주 추자군도, 해남 어란진을 연결한 내측 해역으로, 진도 서망항을 기점으로 반경 63㎞, 해역 면적은 3천800㎢로 제주도 면적의 2.2배에 이른다.

반면 항만청 VTS 중 가장 큰 관제면적을 가진 곳은 포항VTS로 진도VTS의 3분의 1이 안 되는 1천56㎢다. 제주VTS와 부산VTS의 관제면적은 각각 628㎢, 797㎢에 불과하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정기운항을 하는 세월호는 400명이 넘는 인원이 승선했고 물살이 센 맹골수도로 접어든 만큼 관제사가 좀더 집중해서 모니터를 해야했다"고 지적했다.

한 항만전문가는 "항로를 급선회하거나 아예 반대방향으로 항로를 바꾼다면 바로 선박의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관제사의 임무인데 해경은 심각한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경이 VTS 이관·설치에 목을 매는 것은 업무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일종의 밥그릇 싸움"이라며 "항만청이 정밀관제가 필요한 무역항 위주의 VTS를 담당하는 데 비해 해경이 선박 통행량이 많은 연안VTS 이관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4/22 20: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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