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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장자가 조각을 만났을 때…김종영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무것 하지 않아도 존경 받으며/ 소박한 채 있어도/ 천하에 그와 아름다움을 다툴 자가 없다." (장자의 천도(天道)편 중)

우성(又誠) 김종영(1915∼1982)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다. 미술의 상업화를 늘 경계했던 그는 동경미술학교를 나와 서구의 모더니즘과 무위 자연적 인식이 접목된 추상조각 분야를 개척했다. 또 서울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김종영 조각의 가장 큰 특징은 인위성을 배제한 '조각하지 않는'(不刻)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는 조각하는 물체의 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깎고 쪼는 작업을 가능한 한 절제한다. 자연적 질감이 잘 드러나는 나무와 돌, 금속이 그의 작품의 주소재로 이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생전 조각 외에도 3천점이 넘는 드로잉과 800점 가량의 서예작품도 남겼다. 단순함을 통해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체계를 파악하려 했던 그의 예술관은 드로잉과 서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김종영의 조각, 드로잉, 서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 '무위의 풍경'(無爲風景)이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조각은 나무나 돌, 금속의 핵심을 단순화하고 압축시켜 나무다움, 돌다움, 그리고 금속다움을 유지한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진리와 미가 합치되는 이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걸맞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인 철조 '전설'과 나무에 채색을 한 '작품80-3', '자각상' 등이 포함됐다.

<노자·장자가 조각을 만났을 때…김종영 특별전>1

서예와 드로잉, 회화도 곳곳에 눈에 띈다. 그가 추구했던 '불각(不刻)의 미(美)'는 모든 것을 그대로 놓고 억지로 군더더기를 붙이려 하지 않은 장자의 '무정'(無情)과 상통한다. 그의 서예작품에서 노자와 장자의 문장이 자주 보이는 것은 그런 면에서 우연이 아니다.

김종영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로 노자의 도덕경, 장자의 외편 등을 써내려갔다. 또 자연과 가족만큼 사랑했던 작품의 원천을 드로잉으로 남겼다. 부인과 딸을 그린 회화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이란 미를 창작한 것이라기보다 미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처럼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과 순수한 철학을 전시에서 엿볼 수 있다.

미술관은 내년 김종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전시는 6월 1일까지. ☎ 02-3217-6484.

<노자·장자가 조각을 만났을 때…김종영 특별전>2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4/11 1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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