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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브란덴부르크門서 통일의지 다졌다>(종합)

朴대통령 문 통과하며 150m 걸어, 베를린시장 "브란덴부르크문 통째 드리고 싶어"선친 박정희 50년전 "브란덴부르크문서 시작된 철의장막 판문점에 이르러" 분단시기 동서베를린 경계…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붕괴 이래 영구개방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선 박 대통령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선 박 대통령(베를린=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dohh@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았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독일방문 당시 잠시 지나쳤던 이곳을 분단의 상처를 안은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딸이 꼭 50년만에 찾은 것. 이로써 박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의 주요화두로 내건 '통일 대박론'을 통독의 역사현장에서 재삼 마음에 새기는 기회를 갖게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란덴부르크문 서편 광장에 리무진편으로 도착, 대기하고 있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잠시 브란덴부르크문에 대한 보베라이트 시장의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서편 광장에서 이 문의 중앙통로 아래를 통과해 동편 광장까지 150m를 걸었다. 박 대통령이 머문 시간은 6분 가량이었으며 박 대통령은 별다른 소회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를린 시청으로 가 보베라이트 시장과 환담했다. 환담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브란덴부르크문을 통째로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해 박 대통령의 웃음을 자아낸 뒤 "브란덴부르크문은 통일의 상징이다. 한반도에서 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인근 전쟁희생자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1,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베를린 중심가 파리저 광장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 분단 시기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독일 통일과 함께 통독의 상징이 됐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허가받은 사람만이 이 문을 통해 양쪽을 오갈 수 있었지만 독일 통일의 서막을 열어젖힌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래 영구 개방됐다.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총리가 동베를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이 문을 지나갔다.

프로이센 제국 시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지시로 건축가였던 칼 고트하르트 랑한스가 설계한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이 건축물은 높이 26m, 길이 65m의 규모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정문을 본떠 여섯 개의 기둥이 세워져있다. 문 위에 올려진 '승리의 콰드리가'는 네마리의 말이 승리의 여신이 탄 마차를 끄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의 피해를 입었지만 전소되지 않고 남아있다. 이 건축물의 모습은 독일에서 주조하는 50센트 유로화에 새겨져있다.

전몰자 추모비 방문한 박 대통령
전몰자 추모비 방문한 박 대통령(베를린=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전쟁 당시 숨진 무명용사들을 추모하는 노이에 바헤(Neue wache)· 전몰자 기념관을 방문,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jeong@yna.co.kr

세계의 유력 지도자들은 통독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찾거나 연설하기를 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6월12일 이 문 앞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당신이 평화를 추구하고 소련 연방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하며 자유화를 꾀한다면 이 문으로 오시오. 이 문을 열고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이 문을 찾아 세계 핵탄두의 3분의1을 감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지는 않았지만 추후 발간된 '방독 소감'에서 이 문 앞에서 "동베를린 쪽을 보니 북한 생각이 났다"는 소회를 밝혔다. 동서 베를린의 경계로 전락한 이 건축물 앞에서 남북 분단의 비애를 새삼 곱씹고 통일의 염원과 의지를 다진 셈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베를린공과대학교 연설에서 "저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시작한 철의 장막은 동유럽과 소비에트의 광대한 영역을 거쳐 만주로 뻗어 내려가 우리나라의 판문점에 이르고 있다"며 "바로 독일과 한국은 하나는 유럽에서, 또 하나는 극동에서 각각 공산주의의 파괴적 침투를 막고있는 방파제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는 이 세기적 방파제가 되는 과정에 있어 너무도 값비싼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국토의 양단, 민족의 분단이란 쓰라린 현실은 현대의 가장 큰 치욕이며 인류이성의 결정적인 자기부정이다. 이 부조리의 현상이 타파되지 않고 있는 한 인간은 역사의 주인공의 자격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베를린에서 당시 빌리 브란트 시장을 만나 "베를린과 판문점의 비극이 끝날 날이 가까워졌다. 비극을 종결시켜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영구화할 수 있다"고 통일의 의지를 재천명했다.

선친에 이어 딸인 박 대통령도 이번 독일 국빈방문에서 베를린→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통일 행보'의 스타트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끊음으로써 한반도 통일을 위한 각오를 안팎에 과시했다.

박 대통령의 방독 일정을 보면 실제 26일 브란덴부르크문 시찰과 27일 통독 주역들과의 연쇄 접견, 28일 파독 광부와 간호사 접견 등을 통해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 발표의 효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식으로 짜여있다.

sh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3/27 00: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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