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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 낯선 얼굴은 누구인가…연극 '메피스토'

송고시간2014-03-20 06:50

괴테 원작 기본틀로 파우스트 아닌 메피스토로 관점 이동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완성된 지혜와 진리를 갈망했으나 한계에 부딪힌 노학자 파우스트. 그의 간절한 마음에 파고든 것은 악의 상징이자 유혹의 아이콘인 메피스토펠레스(메피스토)다.

예술의전당이 다음 달 4~19일 CJ토월극장에서 올리는 연극 '메피스토'는 괴테의 원작을 기본 틀로 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겨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연극, 뮤지컬, 창극, 오페라를 넘나들며 호평받아온 연출가 서재형-극작가 한아름 부부는 메피스토를 '인간이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게 안내하는 자'로 재탄생시킨다.

원작은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간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반성하고 '인간의 고결한 가치'(선으로 회귀하려는 노력)를 선택함으로써 신에게 구원받는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 오르는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악이라는 존재가 불쌍한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영혼을 집어삼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한아름 작가는 "인간이 겪는 가치의 갈등과 이루지 못함에 대한 절망의 문제를 신에게 결부시킬 것인가, 우리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내 안의 악과 맞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원작에서처럼 신에 의해 구원받는 파우스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깨닫고 비로소 또 깨닫는, 깨달아가면서 진화를 꿈꾸는 인간 파우스트가 존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탄탄한 출연진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전미도가 메피스토 역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고뇌하는 파우스트 박사는 배우 정동환이 연기한다.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가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소녀 그레첸 역에는 이진희가 캐스팅됐다.

관람료는 3만~5만원이며 문의는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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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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