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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통해 본 근대 소비사회의 욕망>

신간 '상품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근대의 민주주의는 상품의 민주주의요, 소비의 민주주의를 가리킨다. 소비의 세계는 평등하다. (중략) 상품의 민주주의는 실제로 계층 간 큰 격차를 '희생할 필요 없이' 평등한 민주주의가 도래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20∼21쪽)

1900년대 초 한국에서는 자본주의에 기반을 둔 소비사회가 태동한다. 신간 '상품의 시대'는 상품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근대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다.

책은 당시의 광고, 신문·잡지 기사, 문학 작품 등을 통해 상품 소비가 삶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근대를 살펴본다. 또 자본주의 시대의 소비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한국인의 모습도 조명한다.

문학을 전공한 30대 저자 권창규는 한국 소비사회의 기원을 꿰뚫어보는 도구로 광고를 선택한다. 그는 광고가 자극한 소비인간의 욕망을 출세, 교양, 건강, 섹스, 애국으로 요약하고 이 같은 욕망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읽어낸다. 책의 부제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본 한국 소비 사회의 기원'으로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은 읽다 보면 소비사회에 대한 이론적 분석은 차치하고 근대의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두통약 '건뇌환'이 두뇌 자본을 개발하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출판시장에서 수험서나 실용서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스펙'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또 기생조합이 기생요금표를 대놓고 신문에 광고하고 성병 약이나 포르노그라피 광고가 적지 않았던 것은 현재보다 적나라하고 단순했던 근대 소비사회를 반영한다.

상품 앞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소비자로 규정되면서 사람들은 토지와 신분에 예속됐던 전근대 질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완전한 해방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대신 소비력의 위계와 질서에 강제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근대나 현대나 광고는 모든 가치는 상품으로 치환할 수 있다고 우리를 유혹한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는 상품화할 수 있는 능력과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을 정의하는 핵심기준으로 바라본다.

민음사. 468쪽. 2만3천원.

<광고를 통해 본 근대 소비사회의 욕망> - 2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3/17 14: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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