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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송고시간2014-02-17 11:55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통과는 한국인 애국심이 승리 거둔 것"19∼25일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개최…내달 '반크 서원' 오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결국 한국인의 애국심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지난 2012년 세계적인 지도책 회사 월드 애틀라스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지도에 오랫동안 표기된 '일본해'(Sea of Japan)라는 이름을 발견할 때마다 동해를 병기해 달라고 편지 및 이메일을 보내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이런 주장은 효력을 발휘해 우리를 비롯해 주요 출판사·지도 제작사 그리고 교육 사이트들이 지금은 동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말로 축하를 보냈다.

박기태(40) 반크 단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단장은 "일본의 선전·선포·자극에 흥분하지 말고 전국 1만 개의 초·중·고교와 한국의 모든 대학생, 남녀노소,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강한 애국심을 발휘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 한국을 바로 알리는 주인공, 한국의 홍보대사라고 보여줄 때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스스로 군국주의의 무장을 해제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1999년 1월 1일 야간대학 수업인 '인터넷 활용'이라는 교양과목 과제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지구촌 친구와 펜팔을 하며 우정을 나누던 것을 계기로 4개월 뒤 지금의 반크 사이트(www.prkorea.com)를 개설했고, 2001년 사무실도 마련했다.

당시 결혼을 앞둔 그는 주위에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둔 채 단돈 300만원을 털어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 15년 동안의 노력으로 반크는 한국인 10만 명, 외국인 2만 명의 회원을 둔 최대 규모 민간 사이버 사절단으로 성장했다.

또 청소년 2만5천 명을 사이버 외교관으로 양성한 것을 비롯해 해외 어학연수·배낭여행·교환학생으로 출국하는 1만 명의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를 배출했다. 나아가 2만 명의 해외 유학생에게 73종 110만 개의 한국홍보 자료를 무상으로 나눠줬으며 유튜브 사이트에는 300여 가지의 한국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박 단장은 "세계 최대 지도 제작 출판사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비롯해 배낭여행 출판사 '론리 플래닛', 미국 공영 교육방송 PBS, 세계 최대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 '더돌링 카인더슬리', 포털사이트 야후, 영국 BBC 등을 대상으로 동해 병기를 성취했고 그 결과 2000년 세계지도에 3%에 불과했던 동해 병기가 2014년에는 30%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파급력과 정보 전파력이 강한 해외 출판사·정부기관·웹사이트 등 606곳을 설득해 한국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반크가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협찬 없이 순수 민간의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고 15년 동안 숱한 성과를 올린 것도 모두 대한민국 청년들의 애국심의 소산이라고 박 단장은 강조한다.

현재 그는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서울시 홍보대사, 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 홍보대사,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김치 홍보대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 홍보대사, 한국방문위원회 명예 미소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오는 19∼25일 서울 용산동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함께 '국가브랜드 업(UP)-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외교관'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여는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 본인이 아는 '박기태'는 누구인가.

▲ 서경대 야간부를 졸업했고, 전공도 외교학과나 국제학과가 아닌 일본 문학이었다. 반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고 많은 사회적 경험도 없었다. 즉 사이버 외교단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실력·인맥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오히려 청소년과 국민에게는 거부감 없이 다가갔던 것 같다. 나는 어려운 외교 활동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 지난 200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이메일을 보내 동해 병기를 요청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을 때다. 사람들은 외교관도 아닌 펜팔 사이트에서 성취한 기적이라며 함께 기뻐했지만, 일부에서는 '믿을 수 없다. 답변은 받았지만 시정은 되지 않을 것이다', '메일을 보내니 귀찮아서 마지못해 바꿔주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크는 론리 플래닛, 라이코스, 야후 등의 시정을 끌어냈다. 그러자 많은 국민이 반크를 믿기 시작했고, 반크에 교과서나 웹사이트 등에 잘못되거나 왜곡된 것을 알려왔다. 세계 곳곳에 한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은 외교관이 아닌 한국 국민의 일, 청소년의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왔던 것이다.

-- 반크 활동의 핵심 모토는.

▲ 작고, 평범하고, 약한 것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겨자씨의 법칙이다. 반크는 겨자씨와 같다. 활동의 핵심 정신은 세계 속에 한국을 변화시키는 힘은 대통령, 국회의원, 외교관이 아니라 외국 친구와 인터넷으로 펜팔을 하는 평범한 한국의 청소년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도 반크 활동에 관심이 있다.

▲ 일본 NHK에서 4명의 기자가 온종일 집중적으로 취재하기도 했고 아사히신문, TBS의 '선데이 모닝', 피치커뮤니케이션, 후지, 온라인 매체인 제이캐스트(J-CAST), 야후 재팬 등이 우리의 활동을 소개했다. 주로 한국의 청소년들이 사이버 외교관,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하는 과정, 외국 교과서와 웹사이트에 한국사를 바르게 알리는 과정, 그리고 성과 등을 질문한다. 그러고 나서는 반드시 반크와 한국 정부와의 유착 관계, 정부 예산 지원에 대해 물어본다. 결론적으로 우리를 취재하려는 목적은 하나다. 정부의 지시를 받아 반크가 일본에 대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세계인에게 왜곡·보도해 알리고 방해하려는 것이다.

--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 우리가 일본만 바라보고 있을 때는 일본은 철저하게 한국을 무시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무시했듯이. 하지만 우리가 일본의 역사 인식이 문제가 있다고 70억 세계인에게 알려나가기 시작하자 일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이 1910년 이후 100년 만에 '역사의 진실'이라는 마라톤 경기에 동등한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마라톤 레이스를 펼칠 때 옆에서 달리는 일본을 무시하고 앞만 보고 한국인들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마라톤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을 전범국가로 심판했던 국제사회의 여론을 다시 불러들여 제2의 전범 재판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본은 2차대전이 끝나고 국제사회에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한 맹세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신사참배가 대표적인 징후이자 본질이며, 일본해·다케시마 표기를 고집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그 현상이다.

--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 우리의 활동을 전국의 1만 개 초·중·고교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시도 교육청의 교장·교감·교사를 대상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 연수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 명이 넘는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또 전국의 대학교 산학 협력 학점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생각이다. 대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업만을 위한 스펙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지구촌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스펙으로 변화하도록 대학교 교양과목과 사회봉사 과목에 반크 활동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주요 대학 총장과 만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국어로 한국을 바로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다국어 한국 홍보자료와 동영상을 제작하고, 전 세계 국가별·대륙별·문화적·지역적 특색에 따라 '맞춤형 한국 홍보 전략'을 추진한다.

-- 전 세계 유명 대학을 찾아가 한국을 알리는 '신(新) 헤이그 특사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하나.

▲ 지금까지 미국의 하버드대·조지타운대·스탠퍼드대·듀크대, 중국 베이징대·상하이대, 몽골국립대 등을 찾아다니며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알렸다. 올해는 일본과 유럽을 가고 싶지만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계획조차 못 세우고 있다. 대안으로 국내 대학과 대학원에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파견된 외국의 공무원과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 한국 정부와 관련된 기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 앞으로 반크가 펼쳐나갈 사업이 있다면.

▲ 오는 3월 반크가 있는 빌딩 1층을 임대해 '반크 서원-깃들이는 새'를 연다. 30명 정도 공부할 수 있는 강당과 회의실이 마련된다. 반크가 그동안 온라인상에 12만 명의 사이버 외교관을 양성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강당 시설을 임대해 수만 명의 한국의 청년을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했지만 질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곳을 반크가 배출한 사이버 외교관과 한국 홍보대사들이 외교부의 대사와 외교관 이상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정예 교육기관으로 운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현직 대사·외교관·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 국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 우리나라에서는 각계 인사들에게 홍보대사나 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반크 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듣기는 하지만 직접 나서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 정부와 외신이 적극적으로 반크를 모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미국에서 반크의 외교활동을 배우려고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최근에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공공외교를 정책으로 내걸고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추종하지만 정작 반크가 그보다 앞서 진행한 한국형 공공외교의 상징인 사이버 외교관, 한국 홍보대사 양성 프로그램에는 무지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외교관'이라는 반크의 꿈을 성취하고 싶고, 그 시작이 이번 '국가 브랜드업 전시회'가 될 것이다.

-- 전시회를 여는 취지는 무엇인가.

▲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인 2114년에 반크의 활동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당당히 전시될 것이라는 꿈을 꾸며 기획했다. 연합뉴스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난 15년간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12만 한국 청년들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한국 홍보 실천 방법을 보여주고 모든 국민이 21세기 외교관으로 변화되는 꿈, 즉 국민이 바로 대한민국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품도록 전시회를 꾸몄다.

--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공공외교대사'도 임명한다. 어떤 일을 하나.

▲ 국립중앙박물관의 5천 년 한국 역사를 세계인에게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감동적으로 알리는 한편 반크가 제공한 다양한 자료를 받아 전시회 기간에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에게 나눠주게 된다. SNS로 외국인 친구도 사귀어 한국을 홍보해야 하며, 주변 친구·가족·세계인에게 공공외교 대사로서의 활동을 해야 한다.

<인터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 2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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