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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보고 남극…본토 개발에 '첫발'

송고시간2014-02-12 08:00

남극 자원전쟁 본격 참여ㆍ후대 유산 확보 나서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

(테라노바 베이<동남극>=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2일 오전(현지시간)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에서 열린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의원방문단, 극지연구소 관계자,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2.12
jihopark@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금까지 남극 연구는 남극 대륙 서쪽 끝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를 거점으로 이뤄졌다.

세종과학기지는 1988년 준공 이후 우리나라의 남극 연구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나 지리적 한계상 동남극 지역 연구와 남극 대륙 본토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제2 과학기지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12일 세종기지에 이은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문을 열었다.

장보고기지 건설을 맡은 극지연구소는 부지 선정 단계서부터 남극대륙 본토 연구를 염두에 두고 동남극 테라노바만을 장보고기지 터로 선정했다.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기지와 지리적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기지는 서남극·연안연구에 활용하고 장보고기지는 동남극·대륙연구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래픽>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개요
<그래픽>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개요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12일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의 준공식을 개최한다.
장보고기지 구축으로 우리나라는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된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장보고기지 건설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남극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 대열에 들어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세계 국가 중 한 곳이라도 남극에 과학기지를 보유한 국가는 30곳뿐이며 상설기지를 2개 이상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2곳)를 포함해 미국(3), 영국(4), 프랑스(2), 러시아(10), 칠레(11), 중국(4), 아르헨티나(13), 인도(3), 호주(4)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아울러 남극 본토 연구의 시작은 전 세계 국가들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이는 남극 자원 쟁탈전에 우리나라도 뛰어들 채비를 마쳤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남극은 남위 60도 이남의 남극해와 대륙으로 구성된 거대한 공간으로 대륙의 전체면적은 한반도의 62배 수준인 1천360만㎢에 달한다.

남극 대륙은 과거 아프리카·남미·호주와 하나의 대륙(곤드와나 대륙)을 이루고 있다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유, 석탄, 가스 등 광물자원이 대량으로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전체 담수의 90%가 남극에 있으며 남극 웨들해와 로스해 주변은 석유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극 횡단산맥과 동남극 지역에선 거대한 석탄층이 발견됐는데 남극 횡단산맥의 석탄매장량만 1천500억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늘에서 본 남극장보고과학기지
하늘에서 본 남극장보고과학기지

(테라노바 베이<동남극>=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2일 오전(현지시간)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에서 열린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기지 전경. 2014.2.12
jihopark@yna.co.kr

남극이 자원의 보고로 떠오르자 서구 강대국과 남극 주변 국가들은 20세기 초부터 남극대륙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영국이 1908년 처음 남극의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뉴질랜드(1923년), 프랑스(1924년), 노르웨이(1929년), 호주(1933년), 칠레(1940년), 아르헨티나(1942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남극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가 줄을 잇자 1951년 남극조약이 체결돼 남극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동결됐으며 현재는 남극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과학조사와 국제협력만이 허용돼 있다.

'환경보호에 관한 남극조약 의정서'는 남극환경과 생태계의 포괄적 보호를 천명하고 남극에서 과학적 연구 이외에 광물자원과 관련한 어떤 활동도 금지했다.

그러나 광물자원 개발이 영원히 금지된 것은 아니다. 남극조약 의정서는 남극 광물자원 개발을 2048년까지 유보했으며 2048년 이후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이 의정서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약 30년간 남극의 광물자원 개발은 불가능하지만 이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30여년 후 남극 자원 개발이 시작된다면 그간의 남극 연구 성과와 환경보전 노력, 국제사회 기여도 등에 따라 우선권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장보고기지는 단순히 과학연구 기지의 역할 뿐 아니라 얼어붙은 땅에서 후대에 물려줄 유산을 확보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셈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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