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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의 명암…기술과 보안의 두얼굴

송고시간2014-01-29 14:24

"빅데이터는 양날의 검"…미래부 "보안 영향 없는 것부터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권영전 기자 =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미래 성장산업이자 정보기술(IT)혁신으로 평가받는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빅데이터는 사람의 힘으로 계산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모아 컴퓨터로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버스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하면 정류장 체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문제는 개인정보 보안이다. 가령 교통카드가 어디에서 많이 찍히는지 수집한다고 했을 때 이용자들은 '누군가 내 교통카드 내역을 통해 내 출퇴근이나 등하교, 외출 등 이동경로를 보고 있다'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무심코 올린 자신의 위치정보나 사진, 일상도 빅데이터의 관심 대상이다. 기업들은 SNS를 수집·분석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빅데이터가 '편리하지만 개인정보보호에는 눈을 감은 기술'은 아니다. 오히려 빅데이터가 보안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게 정보보호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이 보안 체계를 구축하면서 패턴 인식 기능을 강화해 어떤 행동이 해킹이나 정보유출과 관련한 것인지를 인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면 보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내부 서버로 접근하는 신호가 빅데이터로 구축한 정상 신호와 다를 때 이상 상황을 경고한다거나, 특정 내부자가 사내 서버의 고객정보를 빼가려고 하는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 다국적 데이터 보안업체 보메트릭의 애쉬빈 카마라주 부사장은 "보안을 위한 빅데이터 사용이 올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모든 IT장비는 접근 기록(로그)를 남기기 때문에 보안 공격이 있을 때 로그만 잘 분석해도 범인을 금방 잡아낼 수 있다"며 "하지만 로그가 워낙 방대해 분석이 어려워서 여기에 빅데이터를 적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내부고발자가 개입된 위키리크스와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 이후로 내부자의 정보 유출 위협을 막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는 정보유출을 막는다고 새 암호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하지만 새 암호기술도 내부자가 그 패턴을 유출하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에는 찾을 수 없었던 것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빅데이터도 반론에 직면한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위협을 막는다면 일반 시민의 정보도 수집할 것이 아니냐며 반대 뜻을 펴고 있는 것이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것과 같은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를 염려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는 결국 양날의 칼"이라며 "그러나 칼이 위험하다고 해서 칼 자체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관련한 이같은 우려와 관련해 정부는 일단 개인정보보호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부터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석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기반팀장은 "개인 고객의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은 조금 문제가 있겠지만 기상정보나 교통정보, 생산재고관리 등 빅데이터 산업의 유형은 여러 가지"라며 우선 가능한 유형부터 시행한다는 뜻을 밝혔다.

남 팀장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하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전략은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활용이 조화되고 균형잡혀야 한다는 원칙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수집·설계 때부터 개인정보보호를 생각하면서 하게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를 익명화하는 데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익명화에 대한 정의와 처리 방법, 유형 등에 대한 지침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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