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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우크라이나 레닌 동상 '수난시대'>

동상 훼손사건 2개월째 이어져…민족주의자들 소행 추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연합(EU)으로의 통합을 원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저항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에서 레닌 동상 훼손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뉴스통신 'UNN' 등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한 정부 조치에 항의하는 야권 시위가 고조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레닌 동상 훼손 사건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8일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던 야권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가 시내 '베스사라프스카야' 광장에 세워져 있던 레닌 동상을 무너뜨리고 망치로 깨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동상 파괴에 앞장선 극우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당원들은 소련 점령의 종식과 우크라이나의 독립, 전제적인 과거와의 단절, 역사적 정당성 복구 등을 주장하기 위해 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2월에 세워진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은 키예프 시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회주의 상징물이었다.

그 이튿날에는 남부 오데사주(州)의 코토프스크시(市)에 세워져 있던 레난 동상을 괴한들이 무너뜨렸다.

새해 1월 들어서도 북서부 지토미르스카야주의 베르디체프시에 있던 레닌 조각상이 밑받침에서부터 떨어져 나갔으며 남부 오데사주의 베레조프카시에 있던 레닌 기념비는 페인트 낙서로 엉망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일 중부 폴타프스카야주 마셰프카 지역에 세워져 있던 레닌 동상의 머리가 잘려나가기도 했다.

동상 밑받침에는 이 자리에 17세기 우크라이나 독립운동 지도자 보그단 흐멜니츠키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글귀가 우크라이나어로 씌어 있었다.

잇따르는 레닌 동상 훼손 사건은 옛 소련과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보보다'당은 "레닌 동상에 대한 잦은 공격은 소련 시절의 가치와 신화를 주입하려는 현 정권의 노력에도 국민들 사이에서 민족주의 의식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옹호입장을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산당은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의 동상 훼손에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동상 주변에 감시 카메라와 침입자 전자감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동상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01/15 22: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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