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역서 시위대-경찰 충돌로 11명 사망(종합2보)
송고시간2014-01-04 05:49
52명 부상…경찰, 반군부 시위 참가자 122명 체포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3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반군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최소 11명이 숨졌다.
카이로에서만 4명이 사망했고 이스마일리야와 페이윰,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전했다.
또 이 과정에서 최소 52명이 부상했고 시위 참가자 12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8일 무르시의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금요일인 이날을 맞아 시위를 촉구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시위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고 타이어와 차량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카이로에서는 타히르 광장 등 도심 시위 집결지가 철책과 장갑차로 봉쇄된 가운데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집트의 이슬람 세력은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지난달 25일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래 연일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24일 북부 만수르에서 경찰본부 청사를 노린 폭탄 테러로 16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치자 바로 무슬림형제단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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