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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년축하 '로즈퍼레이드' 화려하게 펼쳐져

송고시간2014-01-02 04:48

동성 결혼 '꽃차'도 등장…한국 복서 故 최요삼 사진 등장 보스턴 테러 여파로 전례없이 삼엄한 경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25년째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로 열리는 '로즈퍼레이드'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화려하게 치러졌다.

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에 있는 도시 패서디나에서는 올해도 장미와 카네이션 등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꽃차와 마칭 밴드, 기마대의 행진이 펼쳐졌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 속에 8.8㎞에 걸친 퍼레이드 구간에는 70만 명의 관중이 몰려 48대의 꽃차와 20개 마칭 밴드, 그리고 16개 기마대가 지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미국 주요 공중파 방송이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한 '로즈 퍼레이드'를 지켜본 시청자는 약 6천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날 퍼레이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탓에 전례없이 경비가 삼엄했다.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한 경찰 수색팀이 행사장 구석구석을 뒤졌고 비디오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됐다.

1천100여명의 경찰관이 행사장 주변을 순찰했으며 주인없이 방치된 가방이나 물건은 지체없이 신고해달라는 당부가 적힌 쪽지 등을 관람객에게 나눠줬다.

필립 산체스 패서디나 경찰국장은 "한치의 소홀함없이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고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올해 퍼레이드에서는 동성 커플의 결혼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법률을 위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동성 결혼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날 AIDS예방재단이 마련한 꽃차는 커다란 웨딩 케이크 형상의 무대가 차려졌고 12년 동안 사실상 부부로 산 남성 동성 커플 오브리 루츠(45)와 대니 리클레어(45)가 결혼식을 올렸다.

일부 보수 시민 단체는 반발했지만 주최측은 이들이 '꿈은 이뤄진다'는 올해 로즈퍼레이드의 상징 구호를 대변한다고 맞섰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타인의 생명을 살린 장기 기증자 81명의 초상화를 내건 '도네이트 라이프(Donate Life) 꽃차에는 한국 복서 최요삼의 얼굴도 걸렸다.

2007년 WBO 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경기 직후 쓰러져 뇌사한 최요삼은 각막, 신장, 심장, 간 등 장기를 6명에게 기증해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65년 동안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영원한 현역 스포츠 캐스터' 빈 스컬리(86)가 그랜드마셜을 맡아 행진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그는 퍼레이드가 끝난 뒤 인근 로즈볼 구장에서 스탠퍼드대학과 미시간주립대학이 치른 미국 대학풋볼 로즈볼 경기에서 양팀의 공격 순서를 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하는 영예도 누렸다.

구경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행사장 주변에 노숙하는 전통도 이어졌다.

'로즈 퍼레이드'는 1890년 동네 행사로 시작됐으나 차츰 규모가 커져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행사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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