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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오바마-카스트로 악수, 계획에 없던 일"(종합)

송고시간2013-12-11 05:59

악수 장면 관심 집중되자 진화…공화당 맹비난케리 "쿠바정책 바뀐게 없다"

영상 기사 백악관 "오바마-카스트로 악수, 사전계획 없었다"
백악관 "오바마-카스트로 악수, 사전계획 없었다"

미국 백악관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는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이같은 해명은 두 정상의 악수를 두고 일각에서 양국간 화해 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지난 2006년 형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이승관 특파원 =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가 미국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백악관이 "미리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공화당 측은 아돌프 히틀러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인이 오늘 추모식에 동참한 것을 평가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모든 지도자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기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지난 2006년 형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백악관의 이날 '발 빠른 해명'은 두 정상의 악수에 대해 일각에서 양국 간 화해 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스트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온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악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내심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A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나는 어떤 특정한 순간보다는 정책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거기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하려고 했다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이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둘의 악수를 네빌 챔벌린 전 영국 총리와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리의 악수에 비유했다.

챔벌린 전 총리는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해인 1938년 히틀러를 방문하고 돌아와 평화를 확보했다고 의회에 선언했으나 결과적으로 전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악수를 나누려는 모습.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악수를 나누려는 모습.

매케인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라울에게 독재정권을 유지할 선전거리만 제공했다. 미국인을 계속 감옥에 가두고 있는 사람과 도대체 왜 악수했느냐"고 비판했다.

쿠바가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4년째 억류 중인 사실을 일깨운 것이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오바마 정부 집권 초기 화해 분위기로 들어섰다가 쿠바가 2009년 12월 위성통신 장비를 불법으로 배포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대외 원조 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하청업자 자격으로 쿠바에서 일해온 그로스를 체포해 15년 형을 선고하면서 다시 경직됐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때로 악수는 그냥 악수일 뿐이다. 그러나 자유세계 지도자가 라울 카스트로와 같은 무모한 독재자의 피묻은 손을 잡았을 때는 이 독재자에게 선전용이다. 카스트로는 그 손을 민주주의 활동가를 억압하고 잡아넣는 데 쓴다"고 말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이날 이란 핵 협상 문제로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대쿠바 정책이 바뀐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오늘은 넬슨 만델라를 추모하는 날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자를 선택한 것도 아니고 둘 다 만델라를 추도하러 갔다"며 "쿠바 정책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과 쿠바 양국이 원수지간으로 지낸 지난 50년간 쿠바 정상과 악수한 미국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 사례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유엔 회의장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손을 잡았다.

앞서 1959년 리처드 닉슨이 미국 부통령일 때 집권 직후 시기의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적이 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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