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불법 도박' 토니안·이수근·탁재훈 집행유예 구형
송고시간2013-12-06 10:54
공소사실 모두 인정…"반성하고 있다" 선처 호소

[앵커]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이수근씨와 가수 토니 안·탁재훈 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검찰은 집행유예를 구형했습니다. 성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도박 혐의로 첫 공판에 출석한 개그맨 이수근. 취재진이 보이자 먼저 허리를 숙입니다. 굳은 표정으로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수근/개그맨> "많은 분들께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려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지금도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재판 성실히 받고요, 인정할 부분 다 인정하고 성실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재판받는 가수 토니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탁재훈 또한 말을 아끼며 승강기로 향했습니다. <탁재훈/가수> "재판을 성실히 받겠습니다." 이들은 불법 스포츠토토의 일종으로, 휴대전화로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세 사람은 적게는 2억9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구형했고, 세 사람은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수근의 변호인은 "축구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들 간의 가벼운 내기 도박이라 생각하고 참여했을 뿐"이라며 "연예인에게 사망선고와 같은 방송정지를 당하는 등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같은 혐의로 먼저 기소됐던 개그맨 김용만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확정됐습니다. 뉴스Y 성혜미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검찰이 휴대전화로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연예인들에게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토니안(왼쪽부터), 개그맨 이수근, 가수 탁재훈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3.12.6
yangdoo@yna.co.kr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가수 토니안(본명 안승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개그맨 이수근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가수 탁재훈(본명 배성우)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탁재훈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2013.12.6
xanadu@yna.co.kr
토니안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진출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침체기를 겪으며 심리적 어려움이 있었고 이번 사건에 연루되게 됐다"며 "앞으로 연예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토니안도 "지난 몇 달간 정말 부끄럽고 팬들에게도 죄송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이수근이 첫 공판을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3.12.6
yangdoo@yna.co.kr
이수근 측 변호인은 "축구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들 간의 가벼운 내기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했을 뿐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며 "오래전에 스스로 도박을 끊었고 이미 연예인으로 사망선고와 같은 방송정지도 당하는 등 많은 것을 잃었다"고 변론했다.
이수근은 "자수를 해 그나마 덜 괴로웠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재훈은 "지난 실수를 지금도 후회하고 있고,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봉사하며 살겠다"며 벌금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같은 축구 동호회 회원 등의 권유로 맞대기 도박에 빠져 주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에 수억 원을 베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빠져든 '맞대기' 도박은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의 예상 승리 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따가는 도박이다. 1회 베팅금(10만원)과 1일 베팅횟수(6회)가 제한되는 합법 스포츠토토와 달리 베팅금과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수근은 3억7천만원, 탁재훈은 2억9천만원, 토니안은 4억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베팅했으며 대부분 돈을 잃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토니안(본명 안승호)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13.12.6
yangdoo@yna.co.kr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앞서 같은 혐의로 먼저 기소된 개그맨 김용만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확정됐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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