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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전세계적 현상>

자금지원 감소, 정치권 홀대로 위기 심화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인문학의 위기'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2일 세계 고등교육 시장에서 인문학이 자금 지원이 줄고 정치권으로 부터 공격을 받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문학의 위기는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연구 자금 지원금이 2009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비의 0.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INYT는 전했다.

잡지 '리서치 트렌드'의 보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도 인문학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이 2009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미 현대언어협회의 로즈마리 필 집행이사는 인문학 연구지원 자금이 감소하는데는 재정적 여유가 없는 이유와 함께 인문학 경시 풍조 때문이라면서 특히 인문학 연구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적이 없는 의원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 지사가 주도한 한 대책팀은 지난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학과'라고 주장하면서 이들 학과 전공학생은 수업료를 더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2천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수업료 차별이 플로리다주에서 인문학을 고사시킬 것이라고 경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년 3월에는 오클라호마주 출신 공화당 소속 톰 코번 상원의원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 이익을 증진시키지 않는 정치학 연구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재단의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법안을 제출해 상원에서 통과됐다.

인문학에 대한 정치권의 홀대는 호주에서도 나타난다.

토니 애벗 총리의 호주 정부는 1억300만 호주달러(약 995억원)의 인문학 연구지원 자금을 의학 분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재작년부터 인문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직접 자금지원을 중단, 수업료로 대체토록 함으로써 인문학 경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버드대학 호미 바바 인문학연구소장은 "인문학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의 경우 인문학은 빈사상태인 반면 직업학교와 경영, 기술분야 연구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에서 인문학 전공 비율은 1966년부터 2010년 기간에 절반으로 줄었다.

펜실베이니어대학 마이클 비루브 교수는 "인문학 전공학생이 크게 줄어든것은 1970년대이며 1980년 이후로는 모두가 생각하는것 만큼 줄지 않았다"면서 "인문학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입지 강화를 위해 허구의 통계수치를 들먹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 노스이스턴대학 밴 슈미트 교수도 인문학과 등록학생수는 세계적으로 줄어들지 않았고 독일, 멕시코, 네덜란드, 터키에서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미국과 영국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호주,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는 인문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약 25% 줄었으나 이는 전반적인 대학생 증가 측면을 고려해야 하며 확실한 감소는 프랑스와 일본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많은 학자들은 인문학에 대한 공격이 근거없다고 반박한다.

미 현대언어협회 필 집행이사는 "40여년간 인문학 분야에서 일하면서 크던 작던 인문학을 비웃는 소리를 듣지 않은적이 없다"면서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은 비전문가와 일반 대중에게 용어가 이해되지 않고 효용성도 분명하지 않은 '과학'분야에 대해서는 인문학이 받는 것과 같은 비난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바 교수도 "인문학이 세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인문학은 공평성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이야 말로 과학과 경제, 기술분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피에프 포스 뉴욕 콜럼비아 대학 인문학과장은 "궁극적으로 인문학은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INYT는 전했다.

jamie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12/02 1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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