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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갈퀴로 학살'…관동대지진 일제만행 참혹성 드러나

송고시간2013-11-24 05:58

명부에 담긴 174명 3·1운동 독립유공자로 인정 가능성강제징용자 귀환·미귀환 여부, 동원지역 표기돼 주목

'쇠갈쿠리로 학살'…관동대학살 참혹성 드러나

[앵커] 최근 새롭게 발견된 강제징용자 명부 등을 통해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참혹성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3.1운동 순국자 명단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새롭게 발견된 '일본 진재시 피살자 명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한국인 피살자 이름과 피해 상황 등을 적어놨습니다. 경남 창녕의 한용선씨는 '쇠갈쿠리로 개잡듯이' 학살됐고, 경남 함안 출신의 차학기씨는 '일본인이 죽창으로 복부를 찔러 학살됐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울산 출신의 박남필, 최상근씨는 곡갱이로 학살됐다는 기록도 나옵니다. 관동대지진 당시 한국인들이 무자비하게 살해됐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기록으로 확인되기는 드문 일입니다. <김도형/독립기념관연구소 연구위원> "이 명부를 통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이 학살했다는 것을 부인했었는데 학살된 내용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3ㆍ1운동시 피살자 명부'를 통해 새로운 유공자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기, 충청 지역 명부만 확인했는데도 174명이 유공자로 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징용자 명부의 경우는 징용자의 귀환 여부가 표시돼 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입니다. <정혜경/조사2과장(강제동원 피해조사위)> "피해 당사자들에게도 상당히 귀중한 자료이지만 면,리 단위까지 다 있기 때문에 학자들의 연구에…사료적인 가치도 높습니다." 정부는 새로 발견된 명부를 피해보상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초부터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뉴스Y 윤석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쇠갈쿠리(쇠갈퀴)로 개잡듯이 학살', '죽창으로 복부를 찔렀음', '곡갱이(곡괭이)로 학살' 등 일본의 관동(關東·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참혹성이 '일본 진재시 피살자 명부'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일제 강제징용자 명부인 '일정시 징용자 명부'에는 징용자의 귀환과 미귀환 여부가 표기돼 있다.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의 일부를 대조한 결과, 174명이 순국자로 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기록원과 독립기념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강제동원 피해조사 위원회) 등에 따르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발견된 23만명의 명부 67권의 분석을 통해 이런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먼저 국가기록원의 의뢰로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 분석을 한 김도형 독립기념관연구소 연구위원에 따르면 명부에 실린 관동대지진 피살자 290명, 3·1운동 때 피살자 명부에 일부 포함된 52명 등 342명 중 실제 피살자는 198명이다.

나머지 144명은 3·1 운동 관계자나 독립운동 참가자, 강제동원된 사람들, 연도를 착각해 잘못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연구위원은 밝혔다.

명부상 피살상황 난(欄)에 어떻게 학살을 당했는지가 일부 기재돼 있다.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

(서울=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1953년 전국적으로 조사한 3·1운동과 일본 관동(關東·간토)대지진 피살자 명부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953년 이승만 정부가 작성한 '3·1운동시 피살자 명부(1권·630명)',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1권·290명)',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65권·22만9천781명)' 등 67권에 대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 2013.11.19 <<연합뉴스DB, 국가기록원 제공 >>
photo@yna.co.kr

경남 창녕 출신의 한용선(23)씨는 '쇠갈쿠리로 개잡듯이', 경남 함안 출신의 차학기(40)씨는 일본인이 죽창으로 복부를 찔러 학살됐다고 적혀 있다.

경남 밀양 출신의 최덕용(26)씨와 이덕술(22)씨는 '군중이 피습해 살해'당했고, 울산 출신의 박남필(39)씨와 최상근(68)씨는 '곡갱이로 학살됐음'이라고 기재됐다.

김 연구위원은 "관동대지진 때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총 또는 칼이 아닌 죽창이나 곡괭이로 참혹하게 살해했던 사실이 명부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또 자경단원뿐 아니라 일본헌병 등 학살가해자에 대해 언급이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일정시 징용자 명부'에 징용자의 귀환·미귀환 여부, 어디로 동원됐는지 적혀 있는 점도 새로운 사실이다.

강제동원 피해조사 위원회 정혜경 조사2과장은 "새로 발견된 일정시 징용자 명부는 1957∼1958년 정부가 조사한 왜정시 징용자 명부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고 내용 자체가 풍부하다"며 "징용자의 생년월일과 주소는 물론 귀환·미귀환 여부와 어디로 동원됐는지도 나와있다"고 확인했다.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의 일부인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 명부를 현재 3·1운동 독립유공자 명부와 대조한 결과, 174명이 유공자로 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169명 중 105명, 충청도 지역은 100명 중 69명이 각각 독립유공자 명단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훈처 김성민 박사는 "현재 391명인 3.1운동 독립유공자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보상금지급 대상이 되면 유족은 최고 한 달에 174만8천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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